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4분기(2월 기준)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는 2,052만 1천 개로 전년 동기 대비 31만 4천 개가 증가했다.
여기에서 주목되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로, 신규 일자리가 갈수록 크게 줄고 있다.
2024년 1/4분기에 기업체 생성 또는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248만 9천 개로 이전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2023년 1/4분기 260만 개, 2/4분기 258만 6천 개, 3/4분기 256만 개, 4/4분기 255만 2천 개와 비교하면 분기마다 신규 일자리가 줄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경기 불황으로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사업체가 줄었음을 의미한다.
둘째로, 주로 60대 이상의 단기간 일자리가 늘었다.
연령대별로 일자리 수의 변화를 살펴보면 2024년 1/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0대 이하(-10만 2천 개)와 40대(-3만 2천 개)는 줄었고, 60대 이상(26만 3천 개), 50대(12만 8천 개), 30대(5만 7천 개)는 늘었다.
60대 이상의 일자리 증가 수가 전체 일자리 증가 수의 84%를 차지한다.
특히 신규 채용 일자리 중 60대 이상이 19.9%로 20대 이하(25.4%)를 뒤따랐다.
그리고 60대 이상 일자리가 보건·사회복지(11만 개), 사업·임대(3만 개), 협회·수리·개인(2만 7천 개) 등에서 늘었다. 사회복지 분야 일자리가 월등하게 많은 걸 알 수 있다.
이는 60대 이상 일자리가 지자체, 공공기관의 단기 공공근로에 집중된 현황과 관련 있다.
셋째로, 건설업 위기 상황을 보여준다.
건설업은 다른 산업보다 일자리가 가장 많이 줄었다.
보건·사회복지(13만 9천 개), 운수·창고(4만 3천 개), 숙박·음식(4만 개) 등 분야에서는 일자리가 늘었지만 건설업(-4만 8천 개), 부동산(-9천 개) 등 분야의 일자리는 줄었다.
이는 경기 불황과 함께 고금리로 건설 비용이 폭등하면서 건설 신규 수주가 줄고 공사가 중단되는 등 건설 산업 전반이 위기를 맞고 있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또 건설업은 다른 산업보다 일을 계속하는 사람은 적고 그만두는 사람이 많았다.
지속 일자리 비중이 건설업은 50.1%로 제조업 79.2%, 서비스업 72.1%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대체 일자리와 신규 일자리 비중은 각각 26.9%, 23.1%를 차지해 다른 산업보다 상당히 높았다.
대체 일자리와 신규 일자리 비중이 제조업은 각각 11.4%, 9.4%, 서비스업은 각각 16.4%, 11.6%였다.
이는 건설 노동자들이 대다수 고령층이고 젊은 세대들이 기피하는 현상과 경기 불황 속에서 도산이 잦은 건설업 현황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신규 일자리가 줄고 그나마 늘어난 일자리도 단기 고용직이 많은 상황에서 좋은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현실이다.
불균형한 일자리 현황의 극복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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