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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개입 의혹···김건희 씨와 명태균의 관계는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4/09/20 [15:09]

공천개입 의혹···김건희 씨와 명태균의 관계는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4/09/20 [15:09]

최근 김건희 씨가 4.10총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김영선 전 국회의원이 창원·의창에서 김해갑으로 지역구를 옮기는 과정에서 김건희 씨가 개입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여러 인물이 등장하는데 가장 중심에 있는 인물이 컨설팅 업체인 명태균 미래한국연구소 전 소장이다.

 

명태균은 경남지역에서 컨설팅 업체를 운영하면서 지역의 보수 정치인들과 친분을 쌓았고, 그 과정에서 김영선 전 의원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문제는 명태균이 운영하던 컨설팅 업체가 보수세력에 유리한 내용, 특정 정치인에게 유리한 내용으로 결과를 낼 수 있는 이른바 ‘맞춤형 여론조사’를 해왔다는 것이다. 맞춤형 여론조사는 답을 정해놓고 그에 맞는 질문을 짜서 하는 형식의 여론조사라 할 수 있다.

 

여론조사는 업체가 어떤 질문을,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그래서 심한 경우에는 여론조사가 아니라 ‘여론 조작’이라고 평가를 받기도 한다. 

 

어찌 보면 명태균은 컨설팅 업체의 대표라는 포장지를 썼을 뿐, 정치 브로커에 가까운 역할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지역에서 나름의 영향력을 확대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건희 씨가 총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명태균은 뉴스토마토 기자 2명과 편집국장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19일 고소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명태균은 김건희 씨가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람은 김영선 전 의원이 아니라 자신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건희 씨가 김 전 의원에게 전략공천을 해 줄 힘이 없다고 해 자신이 강한 불만감을 드러낸 것이 텔레그램 메시지의 내용이라고 했다.

 

명태균의 증언은 4.10총선 공천과 관련해서 김건희 씨와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것이다. 이는 김건희 씨가 공천에 개입하려 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경남도민일보가 1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경남지역의 정치권 인사는 “명태균이 특히 사람들 앞에서 김 여사와 통화 또는 녹취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자기 권위를 과시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명태균은 김영선 전 의원이 2022년 6월 1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국힘당 후보로 결정된다는 점, 이번 4.10총선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컷오프(공천배제)된다는 점을 미리 알았다는 것이 전화 통화 녹취로 확인됐다.

 

그 전화 통화 녹취에서는 ‘사모’, ‘여사’라는 말이 언급된다. 즉 김건희 씨가 명태균에게 이런 내용을 미리 알려줬다고 볼 수 있다. 

 

정치 브로커에 가까운 사람과 대통령 부인이 여당의 공천 관련해 논의하는 것은 공천개입이며, 당무 개입이다. 

 

이번 4.10총선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을 못 받았기에, 김건희 씨와 텔레그램을 주고받은 사람이 명태균이었기에 김건희 씨가 공천개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오히려 김건희 씨와 명태균은 공천에 개입한 공범으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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