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20일(현지 시각) 브리핑에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논평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최근 미국과 대한민국은 한반도에서 군사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라며 “한미 군 당국은 비무장지대 인접 지역과 ‘북방한계선’ 인근 서해 해역에서 포사격, 공중 침투, 해상 상륙 등 야외기동훈련을 하며 전투 기술을 연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에서 전면적인 군사 충돌이 발생할 경우 미국의 전략적·전술적 핵전력 배치와 사용을 모의 훈련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한·미·일은 3국 간 군사 협력을 구축하고 3국 간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공동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한국의 지원 아래 미국 국방부가 실제로 관리하는 ‘유엔군사령부’를 활성화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라며 “3국 국방부장관 회의에서는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 간의 역할 분담을 통해 북한과의 가상 분쟁에서 ‘연합’이라는 명목 아래 국가들을 동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라고 지적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더욱이 서방은 공격적인 의도를 정당화하기 위해 러시아와 북한에서 몇 가지 위협이 나오고 있다며 북러 협력을 ‘불법적인 군사 협력’으로 규정했다”라며 “‘불법적인 군사 협력’이라는 진부한 표현은 이제 모든 러시아 혐오 회의체에서 거론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정권의 테러 활동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합법적인 경위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중동의 상황과 갈등 확대에 미국이 참여한 것은 어떻게 봐야 하는가? 미국이 시리아 전역을 점령하고 그곳에서 활동하는 ‘온건한 테러리스트’를 지원하는 것은 어떻게 봐야 하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러한 행동들은 이미 취약한 휴전 상태를 더 약화하는 적대적 행위라고 밖에 할 수 없다”라며 “한반도의 현 상태를 바꾸려는 보복주의적 계획의 실현은 통제할 수 없는 군사적 긴장 고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모든 유엔 회원국과 동일한 주권을 가지고 있으며 정당한 자위권을 가진 북한과 군사적 갈등을 더욱 고조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의 위험성을 미국과 한국이 인식하기를 바란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장관은 같은 날 ‘스카이 뉴스 아라비아’와의 대담에서 북한·이란 등이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하고 있다는 주장과 관련해 논평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이 하루에 열 가지 이야기를 지어내서 우리가 큰 죄를 짓고 있다고 비난하지만 그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라며 “그것은 그들이 국제 무대에서 경쟁자인 러시아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의미일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는 모든 국가와의 관계에서 군사기술 협력을 규제하는 규범을 포함해 국제법의 어떤 규범도 위반하지 않는다”라며 “이란, 북한, 그리고 다른 모든 국가와의 경제, 정치, 군사기술, 국방 협력은 국제 의무를 위반하지 않고 국제법 내에서 엄격하게 수행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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