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씨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주장과 주가조작 관련한 정황이 연거푸 터졌다.
먼저 4.10총선에 김건희 씨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또 나왔다.
서울의소리가 23일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건희 씨가 이철규 국힘당 국회의원을 통해 공천에 개입했다는 것이다.
김대남 대통령실 전 선임행정관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이철규가 용산 여사를 대변해서 공관위에서 일하고 있다”라며 “아주 그냥 여사한테 이원모 하나 어떻게 국회의원 배지 달게 해주려고 저 **을 떨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원모가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고. 근데 그렇게 신줏단지 모시듯이 저 야단 난리 치고 있잖아”라며 “이원모 (공천) 잘못되면 이철규가 날아가”라고 했다.
이명수 기자가 “김건희 여사가 공천 개입을 많이 하고 있긴 하네요”라고 하자 김대남 전 행정관은 “하고 있지. 그 루트가 이철규야. 그 한 사례가 용인갑”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국힘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월 26일 이원모 비서관을 경기 용인갑에 전략공천을 했다. 용인갑은 2012년 19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국힘당의 전신인 새누리당·미래통합당 후보들이 당선된 곳으로 보수 세가 강한 곳이다.
이원모 비서관은 ‘윤석열 검찰 사단’의 막내로 불리는 검사 출신이며 ‘찐윤’으로 분류된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자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윤 대통령이 2022년 나토(NATO) 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에 방문할 당시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해 논란이 된 민간인이 이원모 비서관의 부인이다.
이원모 비서관은 4.10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대통령실을 그만뒀다가 총선에서 낙마한 후 다시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임명될 정도로 윤 대통령의 믿음을 크게 받고 있다.
그렇다면 충분히 이원모 비서관을 국회의원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힘을 쏟았으리라고 추정해 볼 수 있다.
서울의소리 보도와 관련해 이철규 의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부인하고 있으며, 김대남 전 비서관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2024년 상반기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통화할 당시 의도적으로 공천과 관련된 허위 사실을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당사자들이 부인하고 있지만 김영선 전 국회의원 문제, 이원모 비서관 문제 등 4.10총선에서 김건희 씨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연거푸 나와 윤석열 정부와 국힘당은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고 있다.
여기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씨가 그동안 주장해 온 것과 다른 상황이 밝혀졌다.
김건희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한 수사가 시작되자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 한 달 동안 40차례 연락한 사실이 드러났다.
JTBC가 2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020년 9월 23일부터 10월 20일까지 김건희 씨와 이종호 전 대표는 약 40차례 통화와 문자를 주고받았다.
두 사람의 통화가 집중된 시기는 검찰이 이 사건을 고발한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을 불러 고발인 조사를 하는 등 수사가 본격화하던 때다. 김건희 씨는 검찰이 황희석 전 국장을 소환 조사한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다음 날인 2020년 9월 23일 오후 5시 13분 이종호 전 대표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김건희 씨와 이종호 전 대표는 황희석 전 국장이 검찰 조사를 받은 당일인 9월 25일에는 총 9차례 연락했다. 이들 사이에 일주일 동안 오간 연락은 총 36차례에 달한다고 한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윤 대통령이나 김건희 씨 모두 이종호 전 대표와 공모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2021년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 캠프는 “(김건희 씨가) 알지도 못하는 공범과 공모할 리 없고 억지 궤변”이라고 밝혔다.
김건희 씨 측 역시 그동안 ‘주가조작의 공범들과 선을 그으면서 계좌를 맡겼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 드러난 점은 김건희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본격 수사를 앞두고 이종호 전 대표와 집중적으로 통화를 하면서 사건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면서 입을 맞췄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종호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핵심 역할을 하며 2단계 주가조작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인물이다. 법원은 블랙펄인베스트가 김건희 씨 계좌를 관리했다는 사실을 인정했고, 그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4억 원을 선고했다. 그리고 이종호 전 대표의 업무용 노트북에서는 ‘김건희.xls’ 파일이 발견되기도 했다.
최근 김건희 씨와 관련된 문제들이 연거푸 터지고 있다. 이런 속에서 ‘여론조사꽃’이 9월 20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60%는 김건희 씨가 총선에 개입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해서도 검찰이 김건희 씨를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70%에 가까웠다.
민심은 윤석열 정권에 대해 사망 선고를 내린 지 오래됐으며 국회에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즉각 발의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민심이 이미 버린 윤석열 정권의 치부와 관련된 문제는 앞으로 더 터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여러 가지 구설에 올랐던 김건희 씨와 관련된 문제가 앞으로 시한폭탄처럼 터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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