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대통령실에 면담 요청한 대학생 정당하다··즉각 석방하라”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4/10/04 [21:45]

“대통령실에 면담 요청한 대학생 정당하다··즉각 석방하라”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4/10/04 [21:45]

▲ 구호를 외치는 기자회견 참가자들.  © 김영란 기자

 

줄지어 터지는 의혹으로 ‘김건희 특검’이 필요하다는 국민적 의견이 높은 가운데 4명의 대학생이 4일 오전 11시 45분경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부권 남발 중단’,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요구하는 면담을 요청하다가 모두 연행됐다.

 

정당한 목소리를 낸 대학생이 경찰에 연행됐다는 것이 알려지고, 국회에서 김건희 특검법 등이 국힘당의 반대로 폐기되자 윤석열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더욱 끓어오르고 있다.

 

대학생들은 옛 국방부 후문에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친 뒤 얼마 안 되어서 대통령실 경호처에 의해 폭력적으로 진압을 당하며 경찰에 연행됐다.

 

대학생들은 대통령실 경호처와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에도 굴하지 않고 “김건희 특검 수용하라” 등을 힘차게 외쳤다. 용산경찰서로 이송되는 경찰차 안에서도 대학생들은 실시간 유튜브 방송으로 상황을 알렸다.

 

특히 경찰서로 연행된 대학생이 뒤로 손이 묶인 채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모습을 본 국민은 분노를 표하며 오후 7시 서울 용산경찰서 앞으로 모였다. 

 

▲ 케이블타이에 묶인 채로 경찰서 바닥에 내팽개쳐진 대학생.  © 대진연

 

대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에 국민주권당 당원들,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 촛불시민과 대학생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 그리고 10여 명이 넘는 유튜버가 기자회견을 생중계해 곳곳으로 소식을 전파했다.

 

“거부권 남발 윤석열을 탄핵하라!”

“국정농단, 주가조작 김건희를 특검하라!”

“대학생들의 외침 정당하다. 지금 당장 애국 대학생 석방하라!”

 

▲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 김영란 기자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인 문한결 학생은 “민생은 무시하고 자신의 안위, 자기 부인만의 안위를 챙기는 대통령 우리나라에 과연 필요한가? 윤석열은 즉각 거부권 남발을 중단하라. 대한민국을 독재국가로 되돌리려는 만행을 중단하고 국민의 의견과 우리 대학생들이 외친 민심을 들으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생들이 연행됐다는 소식에 부산에서 왔다는 한 학생은 “범죄자는 대학생들이 아니라 김건희 아닌가”라며 “주가조작, 명품 가방 뇌물 수수, 고속도로 국정농단에 이어서 이번에 권력구조의 민낯을 보여준 공천개입까지 수많은 범죄 의혹을 가진 김건희”라고 지적했다.

 

계속해 “공천개입은 그저 의혹이 아니라 심각한 국정농단”이라며 “김건희 호위무사인 국힘당은 오늘 특검법을 반대하며 다시 한번 김건희 지키기를 보여주었다. 이는 김건희가 권력의 본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강태웅 대진연 회원은 “경찰은 학생들의 손목에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강하게 케이블타이 묶었고 남성 경찰이 여학생을 함부로 만지는 등 인권 유린을 자행했다. 또한 연행 과정에서 경찰은 학생의 목을 조르고 무릎으로 갈비뼈를 압박하는 등 숨도 못 쉬게 만들었다. 심지어 대학생 1명은 총기로 가격을 당하기도 했다”라며 폭력적인 연행 과정을 폭로했다. 

 

이혜린 윤석열 탄핵소추 촉구 시국농성단 단원은 “대통령이 공천개입을 했다는 의혹이 있어도 문제인데, 한낱 민간인인 범죄자가 국힘당의 공천에 개입했다는 증거들이 드러났다”라면서 “특급 범죄자가 국정농단까지 하며 대통령 행세를 하고 있으니 윤석열과 함께 꼭 끌어내려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호소했다. 

 

대학생들의 기자회견에 앞서 긴급 정당 연설회를 용산경찰서 앞에서 한 국민주권당의 신동호 서울시당 위원장이 연대 발언을 했다.

 

신 위원장은 “경찰은 수갑을 대체하여 케이블타이를 사용하여 학생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하며 연행을 자행했다. 경찰관 직무집행법 제10조 2항에 따르면 수갑은 그 사용 목적의 달성을 위해 최소한에서 사용해야 하며, 징벌이나 고통을 가할 목적으로 사용하여서는 안 된다고 적시돼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청년들의 면담 요구가 칼로 보이는가. 애국 청년들이 들고 있는 종이 한 장이 흉기로 보이는가. 청년들의 면담 요청 구호가 가스통 폭발, 자해 행위로 보이는가”라고 경찰의 행태를 질타했다.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대학생들 정말 장하고 대견하다. 대학생들이 나라를 걱정해서 대통령실에 면담 요청하러 간 것은 당연한 권리”라면서 “용산경찰서가 대학생들을 즉각 석방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이 힘을 모아달라”라고 호소했다. 

 

▲ 왼쪽부터 신동호 위원장, 백은종 대표.  © 김영란 기자

 

용산경찰서는 대학생들을 폭력적으로 연행한 것에 그치지 않고 인권탄압도 자행하고 있다.

 

연행된 학생들은 묵비권을 행사하며 단식하고 있다.

 

연행된 학생들의 동료가 죽염과 마그밀 등을 전달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모른다며 거부하고 있다.

 

그리고 오후 7시 기자회견이 열리는 시간에 연행된 대학생들의 부모들이 면회를 신청했는데 부모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며 면회를 거부하고 있다.

 

연행된 대학생들의 부모들은 1시간 넘게 경찰서 안에서 항의하고 있으나 기자회견이 끝나는 8시까지 면회를 하지 못했다.

 

▲ 연행 학생들 부모들이 면회를 요구했으나 경찰은 끝내 면회를 허락하지 않았다. 찬 바닥에 앉은 연행 학생 부모들.   © 대진연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면회를 허용하라고 요구했으나 경찰은 묵묵부답이었다. 오히려 참가자들이 면회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자 집회 시위법 위반을 운운하며 연행하겠다고 협박을 했다. 

 

대학생들은 연행된 학생들이 석방될 때까지 용산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 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5일에도 기자회견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리고 연행 학생 석방을 요구하는 탄원서도 받고 있다. 오후 7시 기준으로 822명의 국민이 탄원에 참여했다. (탄원서 작성하러 가기=> https://bit.ly/대통령실면담요청애국대학생석방촉구)

 

▲ 기자회견을 생중계하는 유튜버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기자회견 참가자들과 면회를 요구하는 부모들을 격리하기 위해서 오는 경찰들.  © 김영란 기자

 

▲ 면회를 요구하는 부모와 지인들.  © 김영란 기자

 

▲ 참가자들이 유치장에 있는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큰 소리로 외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 기자회견을 마치고 집단 면회를 요구하는 참가자들. 용산경찰서 정문에 펜스를 치며 가로막는 경찰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