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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빚의 늪에 빠지고 재벌만 돈 버는 미국 경제

이영석 기자 | 기사입력 2024/10/17 [14:34]

국민은 빚의 늪에 빠지고 재벌만 돈 버는 미국 경제

이영석 기자 | 입력 : 2024/10/17 [14:34]

미국 국민의 경제적 상황이 빚 때문에 악화하고 있다.

 

15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지난 9월 14.2%의 국민이 앞으로 3개월 안에 대출 이자 등을 갚지 못해 연체에 빠질 것 같다고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같이 응답한 비중은 코로나19 대유행 직후인 2020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지난 4개월 동안 계속 늘었다.

 

특히 40~50대에서 가장 크게 늘었다고 한다.

 

미국 국민의 연체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해 가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가계 신용카드 부채 규모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8월 6일 뉴욕 연은이 발표한 가계신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신용카드 부채는 올해 2분기 1조 1,40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70억 달러(5.8%) 늘어나며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그리고 신용카드 30일 이상 연체율이 지난해 2분기 7.2%에서 올해 2분기 9.1%로 올랐다.

 

이것은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 있던 2011년 1분기에 9.7%였던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미국의 금융 재벌인 대형 은행들은 올해 3분기 들어 큰 수익을 내고 있다.

 

금리 인하와 뉴욕 증시 강세 속에서 주식 거래, 투자은행 수수료 수익을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미국 은행업계 실적 발표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3분기 순이익은 29억 9,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시기보다 45% 늘었다.

 

주당순이익(주식 1주당 창출한 이익)은 8.40달러로 시장 기대치인 6.89달러를 훌쩍 넘었다.

 

그리고 기업을 상대로 한 투자은행 수수료가 전년 같은 때보다 20% 늘었다.

 

이런 속에서 골드만삭스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소비자금융 부문을 대폭 축소해 왔다.

 

다시 말해 소비자, 즉 국민을 상대로는 대출 감소, 연체율 증가 등으로 수익이 안 나니까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기업을 상대로 한 인수 합병, 투자 거래 등으로 이익을 크게 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도 투자은행 부문에서 수익을 크게 내 깜짝 실적을 냈다.

 

그리고 다들 주당순이익도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데니스 콜먼 골드만삭스 최고재무책임자는 “인수 자금 조달 관련한 기업 고객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이 같은 수요는 향후 인수 합병 활동이 증가하면서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영향으로 그동안 억눌려왔던 기업의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인수 합병 등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금융 재벌들의 수익이 더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국민은 빚에서 허덕이는데 금융 재벌만 배를 불려 가고 있다.

 

부의 편중이 재벌들에 집중된 미국 경제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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