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하 대진연)이 18일 오전 11시 경찰청 앞에서 ‘대통령실 면담 대학생 폭력진압, 인권탄압 고소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난 10월 4일 대통령실에 면담을 요청했다가 폭력적으로 연행된 대학생 4명을 비롯한 대진연 회원들이 함께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대학생들을 폭력적으로 연행한 대통령실 경호처, 군사경찰, 용산경찰서의 행태를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면담요청 과잉 폭력진압한 대통령 경호처 규탄한다!” “정당한 기자회견에 폭력대응한 용산서를 규탄한다!” “정당한 사유없이 접견금지 통보한 용산서의 인권탄압 규탄한다!”
참가자들은 경찰청을 향해 힘껏 구호를 외쳤다.
용산경찰서에 연행됐다가 풀려난 대학생들이 당시 상황에 관해 발언했다.
조서영 대진연 회원은 당시 연행 과정을 설명하며 “남자 경찰들이 함께 면담 요청을 하러 간 다른 여학생을 같은 차에 집어넣었는데, 여학생의 옷이 다 벗겨져서는 옷이 팔 한쪽에 그냥 걸쳐져 있는 모습이었다”라면서 “마치 사람이 아닌 짐짝을 대하는 것 같았다”라고 심정을 전했다.
연행 뒤 경찰서 내부 상황에 관해서는 “경찰들이 남학생의 사지를 들고 옮겨와서는 그대로 바닥에 내팽개쳤다. 그런데 그 남학생의 손은 뒤로 꺾여서 케이블 타이에 묶여 있었다”라며 “대체 어떤 경찰이, 어떤 정권이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하겠다고 직접 대통령실을 찾아온 대학생들을 이렇게까지 폭력적으로 진압할 수가 있는가”라고 규탄했다.
또 “이것이 윤석열 정권의 본질이다. 이처럼 부당하고 비상식적인 행태를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다. 규탄과 윤석열 탄핵의 목소리를 멈추지 않고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함께 면담 요청을 간 윤겨레 회원은 “경찰들은 연행 과정에서 학생들 위에 올라타서 몸을 아스팔트 도로에 짓누르고 팔을 뒤로 꺾어 케이블 타이로 결박하는가 하면, 모자를 당겨 목을 조르기까지 했다”라면서 “심지어 용산경찰서는 연행된 대학생들의 가족이 신분증을 보여줘도 가족 증명서까지 떼어오라며 말을 바꾸는 등 접견을 꾸준히 방해했고, 증거 인멸의 위험이 있다며 물품 반입조차 방해했다. 대통령에게 면담 요청을 하러 간 게 다인데 증거를 인멸할 것이 무엇이 있는가"라고 규탄했다.
이어 “이번 기자회견은 수많은 범죄 의혹이 있는 김건희와 ‘권력남용, 부정부패, 반국민 윤석열 정권’에 복종하는 경찰을 향한 경고”라며 “독재자에 대한 과잉충성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할 수 없다”라고 거듭 경고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국민의 경고를 무시하고 탄압을 계속한다고 해도 투쟁은 더 거세질 일밖에 남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당시 연행된 학생들의 석방을 위해 투쟁했던 박성원 회원도 발언을 이어갔다.
박성원 회원은 “밖에 있는 대학생들은 연행된 학생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권리다. 하지만 용산경찰서는 대학생들이 구호를 외칠 때마다 경고 방송을 하며 기자회견을 방해하는 것도 모자라 많은 경찰 병력을 데리고 방패를 들며 협박했다”라고 말했다.
또 "대학생들이 석방된 뒤에도 문제는 계속됐다. 경찰들은 연행된 대학생들이 석방되자 기다리던 우리를 방패로 막아섰다. 그리고 석방 환영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전 갑자기 해산하라는 경고 방송을 했다“라면서 “사전에 경찰과 소통을 통해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합의한 상태였지만, 경찰은 이를 무시하고 경고 방송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대진연 회원들이 경찰의 인권 침해 행태를 큰 목소리로 규탄하면서 마무리되었다.
대진연은 경찰청에 대통령실 경호처, 군사경찰, 용산경찰서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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