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지수 중 소비자물가지수를 알아보겠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 즉 가계가 소비하는 상품들의 물가상승률을 측정한 것입니다.
이것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동향과 물가 변동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한편 물가지수 중 다른 하나인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인 기업의 관점에서 상품들의 판매 가격 수준을 측정한 것이고요.
소비자물가지수는 몇백 개 품목의 가격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조사해 결정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지수의 기준연도는 2020년입니다.
2020년 소비자물가지수를 100으로 해서 비교 시점의 소비자물가지수를 측정합니다.
사람들이 같은 품목의 상품을 살 때 기준연도보다 더 많은 돈을 주고 샀다면 물가가 오른 것이고 소비자물가지수는 100보다 더 크게 나타나겠죠.
이 소비자물가지수는 사람들이 실제 느끼는 체감물가와 차이가 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정부에서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고 발표하는데 국민은 물가가 오르고 있다고 느끼는 경우입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먼저, 정부가 발표하는 통계의 눈속임 때문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몇 달 오르다가 이번 달에 지난달과 같았다고 칩시다.
그러면 정부는 소비자물가가 안정되고 있다고 발표합니다.
하지만 국민은 이미 몇 달 동안 물가가 오른 상황이 계속 지속되고 있을 뿐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물가가 올랐다고 느낍니다.
정부는 국민을 안심시키려고 혹은 정부 정책의 실패를 가리려고 이런 통계의 눈속임을 이용하곤 합니다.
다음으로, 조사하는 품목과 체감하는 품목의 차이 때문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수백 개의 품목을 조사해서 계산하는 데 비해 실제 소비자가 느끼는 물가는 주로 쓰는 몇 개 상품들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편의점 김밥을 자주 사 먹는 사람은 다른 상품의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어도 김밥 가격이 크게 오르면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이 자주 소비하는 상품의 가격 변동에 민감하다 보니 소비자물가지수와 체감하는 물가 수준에서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또 사람들이 주로 물가 변동을 느끼는 품목 중 소비자물가지수 측정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주택 구입비입니다.
집을 사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소비자물가지수 품목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일상적인 소비 품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집값이 많이 오를 때 집을 사거나 사려는 사람들은 보통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느끼는데, 실상 소비자물가지수와 관계가 없습니다.
하지만 매월 나가는 전월세값은 소비자물가지수를 측정하는 품목에 포함이 됩니다.
따라서 전월세값이 오르면 소비자물가지수도 높아질 수 있다는 거지요.
다음으로, 품목마다 물가지수의 달라진 정도를 표시하는 변동률의 차이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식료품과 서비스 물가가 9.8% 오르고, 국제 유가가 낮아져 석유류 물가가 10% 떨어졌다고 칩시다.
식료품·서비스를 주로 소비하는 사람들은 물가가 올랐다고 느끼고, 자동차 운전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물가가 떨어졌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실제 전체 소비자물가는 0.2% 정도 떨어져 거의 그대로인데 말이죠.
석유류 물가 인하가 식료품·서비스 물가 상승을 상쇄해 소비자물가지수에 변동이 크지 않다고 나타나는 겁니다.
정부는 이런 문제점 때문에 세부 지표를 보조적으로 활용합니다.
모든 대표 품목을 포함한 소비자물가지수로는 세부적인 물가 변동을 파악하기 어려워 세부 부문별 지수도 공표하는 것인데요.
우선,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같이 지출 목적에 따라 분류한 ‘지출 목적별 지수’와 ‘농축수산물’ 같이 유사한 성질의 품목을 묶어서 분류한 ‘품목 성질별 지수’가 있습니다.
또한, ‘근원물가지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일시적인 외부 충격에 물가 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지수로, 장기적이고 기초적인 물가 추세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근원물가지수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기도 하는데요.
근원물가지수에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와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가 있습니다.
식료품, 농산물, 석유·가스 등은 계절, 기후, 국제 유가 등에 따라 물가 변동이 크기 때문에 이 품목들을 제외해 물가지수를 안정적으로 측정하려는 겁니다.
또한, 사람들이 더 자주 구매하는 생필품 또는 신선식품을 따로 분리한 ‘생활물가지수’와 ‘신선식품지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체감물가를 반영하여 보완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상으로 소비자물가지수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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