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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씨 국정 개입을 실토한 윤 대통령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4/11/08 [15:11]

김건희 씨 국정 개입을 실토한 윤 대통령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4/11/08 [15:11]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씨가 대선 기간부터 자기 대신 사람들과 소통했다고 스스로 밝혔다. 

 

윤 대통령은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중에 김건희 씨 대외 활동 중단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2021년 정치 선언을 하고 국힘당에 입당할 당시 입당신청서를 통해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돼 하루 3,000개 이상의 문자가 왔다고 했다. 

 

이어 “(내가) 하루 종일 사람 만나고 여기저기 다니고 지쳐 가지고 집에 와 쓰러져 자면 아침에 일어나 보면 다섯 시, 여섯 시인데 (김건희 씨가) 안자고 엎드려서 내 휴대전화 놓고 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에도 윤 대통령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교체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돼서도 검사 때 쓰던 휴대전화를 쓰니까 바꾸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물론 나름대로 보안 전화를 가지고 있어 국가안보 이런 문제가 있을 때는 보안 전화를 쓰지만 통상적으로 공무원, 장·차관들과 국가안보 사항이 아닐 때 내 휴대전화를 쓴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짚어볼 점은 김건희 씨가 윤 대통령의 휴대전화를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에만 대신 사용했겠느냐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두 사람의 관계를 살펴보면 유추할 수 있다. 

 

지난 10월 26일 자 중앙일보 「강찬호의 시선」에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다.

 

“윤 대통령을 만난 법조계 선배들이 김 여사와 관련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하면 윤 대통령은 ‘선배님, 저한테 앞으로 그 얘기 하지 마십시오. 제가 집사람한테 그런 말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닙니다’고 답한다.”

 

즉 윤 대통령은 김건희 씨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어제 담화에서도 윤 대통령의 이런 처지를 보여주는 장면이 있었다.

 

이른바 ‘명태균 파문’이 터졌을 때, 윤 대통령은 김건희 씨 휴대전화를 못 봤다면서 “내가 아내 휴대전화를 좀 보자고 이렇게 할 수는 없는 거라…내가 그냥 물어봤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지지율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사안인데도 윤 대통령은 아내에게 제대로 된 사실을 확인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그냥 아내가 하는 말을 전적으로 믿고 따르는 처지로 보인다.  

 

이런 상황을 보면 김건희 씨가 윤 대통령보다 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대통령 임기 중에도 김건희 씨가 윤 대통령의 전화로 공무원, 장·차관과 일상적으로 소통하며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은 김건희 씨가 국정에 개입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 윤 대통령의 담화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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