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 사이토 마코토의 글씨가 새겨진 석각을 부수다가 연행되었던 대학생 4명이 저녁 8시경 전원 석방되었다.
앞서 이들은 이날 오후 1시 10분경 경남 창원시 창원시립마산박물관 앞에서 조선총독 사이토 마코토와 마산부윤(시장) 이타가키 다다지가 쓴 글씨를 새긴 석각들에 빨간색 스프레이를 뿌렸다.
그리고 해머로 석각을 파괴하려 시도했다. 대학생들은 석각 철거에 나서지 않는 마산박물관을 규탄하며 “친일매국 윤석열 탄핵”을 큰 목소리로 외쳤다.
이후 대학생들의 석방을 촉구하며 마산중부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되었다.
기자회견에는 ‘일제잔재 청산을 위한 대학생 모임’을 비롯해서 열린사회 희망연대, 부산겨레하나, 창원촛불행동 등 많은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발언을 통해 윤석열 정권의 친일매국 행태를 규탄하고 대학생들 투쟁이 정당했음을 강조했다.
기자회견이 마무리된 후 얼마 안 되어 석방 소식이 들려왔다.
대학생 4명이 석방되어 나오자 모여있던 시민들은 박수치며 대학생들을 맞이하였다.
이들은 곧바로 석방 환영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박찬우 대학생은 “생각보다 빨리 나오게 되었다. 석방 투쟁을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일본 총독 석각을 유물처럼 전시한 것에 분노하며 갔었다. 5.18 묘역 길바닥에 있는 전두환 비석이 전시된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오늘 석각을 부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석각이 철거될 때까지 함께하겠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박준영 대학생은 “우리가 투쟁하고 있을 때 박물관 직원이 와서 곧 철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당초 그곳에 설치하지 않았으면 되지 않은가! 어처구니없는 태도에 분노스럽다. 앞으로 이런 친일잔재가 없도록 열심히 싸우겠다”라고 밝혔다.
이혜린 대학생은 “개인적으로 사학도라서 특히 분노스러웠다. 투쟁으로 많은 국민들이 알게 되었는데 석각이 철거될 때까지 관심을 부탁드린다. 그리고 역사 왜곡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 탄핵까지 계속 투쟁하겠다”라고 역설했다.
장규민 대학생 역시 분노의 마음을 전하면서 “이 석각을 한반도에서 없애겠다는 각오로 갔다. 윤석열 집권 이후에 세워진 석각이다. 그래서 윤석열 탄핵 구호를 함께 외쳤다. 온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해주셨다. 감사드린다”라는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날 연행 대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들은 마산중부경찰서에서 특수손괴죄, 재물손괴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받았다고 한다.
아래는 석방 환영 기자회견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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