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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시국농성단] 국회 앞 ‘가을밤 탄핵 문화제’

엄새용 통신원 | 기사입력 2024/11/09 [10:26]

[대학생 시국농성단] 국회 앞 ‘가을밤 탄핵 문화제’

엄새용 통신원 | 입력 : 2024/11/09 [10:26]

윤석열 탄핵소추 촉구 대학생 시국농성단(이하 대학생 시국농성단)이 11월 8일로 농성 49일 차를 맞았다. 

 

▲ 대학생 시국농성단이 8일 오후 5시 국회 앞에서 ‘제2회 대학생 윤석열 탄핵소추 촉구 문화제 - 가을밤 탄핵 문화제’를 열었다.  © 대학생 시국농성단

 

대학생 시국농성단은 이날 서울 건국대, 숙명여대, 한양대를 돌면서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총 12장 부착했다.

 

한양대에 붙은 한 대자보에는 “시민들이 피를 흘려 쟁취한 민주주의가 집권 2년 만에 파탄을 맞았다”라는 한양대 교수의 시국선언 내용을 거론하면서 “탄핵 사유가 정말 끝이 없다. 11월 16일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 전국 집중 촛불에 한양대도 함께하자”라는 내용이 담겼다.

 

숙명여대에 붙은 대자보는 숙명여대 교수들의 시국선언을 거론하며 “국민의 염원, 추모, 분노, 항거, 항쟁의 의미가 담긴 탄핵을 숙대 학우들과 이뤄내자”라고 밝혔다.

 

▲ 단원들이 한양대에 부착한 대자보.  © 대학생 시국농성단

 

단원들은 이날 오후 5시 국회 앞 농성장에서 ‘제2회 대학생 윤석열 탄핵소추 촉구 문화제 - 가을밤 탄핵 문화제’를 열었다.

 

사회를 맡은 박근하 단원은 “오늘 주제가 ‘낭만’이다. 국회 앞에서 은행 냄새가 날 때 시작한 농성이었는데 이제는 감나무와 단풍이 눈에 보인다”라면서 “그사이 탄핵도 가까워진 것 같다”라며 문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 대학생 시국농성단

 

기조 발언을 맡은 조서영 대학생 시국농성단 단장은 “이제 농성을 시작한 지 50일이 된다. 윤석열 탄핵을 말하는 국회의원이 생겨나고,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대학교에는 대자보가 붙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부하고 알바하기도 바쁘지만 그래도 농성을 이어가는 이유는 이것이 민심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대학생 시국농성단을 탄압하려 하지만 막을 수 없다. 이제 딱 한 걸음만 내디디면 된다. 여기가 탄핵의 최전선”이라며 “남은 것은 승리뿐이라는 확신으로 전진하는 농성단이 되자”라고 결의를 다졌다.

 

문화제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홍석원 단원은 「윤석열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대국민 담화를 보니 할아버지의 기억력이 떨어지신 것 같다. 기억력엔 콩이 좋다고 한다. 다행히 제가 콩 많이 먹을 수 있는 곳을 알고 있다. 하루빨리 탄핵이 되어서 건희 아줌마와 함께 그곳에 갈 수 있게 저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가서 저지른 죄를 돌아보았으면 좋겠다”라면서 국정개입 논란을 풍자했다.

 

‘공천개입’, ‘당선무효’, ‘민심은 탄핵’ 등을 주제로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풍자성 N행시를 낭송하는 단원들도 있었다.

 

노래 공연 때는 문화제를 앞두고 단원들끼리 진행한 개사곡 경연대회를 통해 본선에 진출한 단위가 공연했다.

 

록 밴드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을 개사한 노래에는 윤석열 정권 동안 광장에서 탄핵을 바라온 국민의 마음이 담겼다.

 

그 밖에도 노래동아리 ‘파란’과 대진연 노래단 ‘빛나는청춘’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문화제는 단원들의 열띤 환호 속에 마무리되었다.

 

대학생 시국농성단은 50일 차가 되는 11월 9일에도 활동을 이어간다.

 

대자보 사진

 

▲ 건국대에 대자보를 붙이는 단원들.  © 대학생 시국농성단

 

▲ 단원들이 건국대에 부착한 대자보.  © 대학생 시국농성단

 

▲ 단원들이 숙명여대에 부착한 대자보.  © 대학생 시국농성단

 

▲ 단원들이 숙명여대에 부착한 대자보.  © 대학생 시국농성단

 

▲ 단원들이 한양대에 부착한 대자보.  © 대학생 시국농성단

 

▲ 단원들이 한양대에 부착한 대자보.  © 대학생 시국농성단

 

문화제 사진

 

  © 대학생 시국농성단

 

  © 대학생 시국농성단

 

  © 대학생 시국농성단

 

  © 대학생 시국농성단

 

  © 대학생 시국농성단

 

  © 대학생 시국농성단

 

다음은 단원들이 문화제에서 낭송한 시 「익어가는 계절」, 「최전선」의 전문이다.

 

익어가는 계절 - 문한결

가을이 온지도 모르게 왔다

거리에서 유인물 들고 땀 뻘뻘하다보니

어느새 핫팩과 담요가 쌓였다

익어가는 계절이라더니

우리도 익어가나보다

차벽 안에서 과제 하고

별보며 노래 부르고

낙엽 사이서 “지나가시는 시민 여러분!”

풋풋하던 우리 목소리, 몸짓이

마음이 익어간다

고지가 온지도 모르게 왔다

믿지 못하던 날 나무라듯

승리로 가는 길 우리 앞에 너르다

이제 여문 만큼 달려가자

더 더 더 환하게 달려가자!

 

최전선 - 조두윤

천막 없이

하늘을 지붕삼았다

해가 내리 쬐어

그늘 하나 없어도

바람을 막을 것 없어

담요를 덮고 옷을 껴 입어도

비가 와 땅이 젖어

축축한 돗자리 걷어도

끊이지 않는 웃음소리

내리 쬐는 햇빛도

거세게 부는 바람도

축축히 내리는 비도

막아주는 

우리 웃음소리가 이 곳의 지붕이다

우리가 만든 지붕으로 지키는 

탄핵의 최전선

서로의 눈에 비친 승리

입가에 번진 확신으로

오늘도 최전선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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