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동백호수공원에서 9일 오후 5시 ‘윤석열 탄핵 용인 유권자 대회’가 8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대회는 용인촛불행동이 주관하고 용인비상시국회의를 비롯해 용인문화포럼과 국민인권위원회 등 시민단체, 정당에서는 국민주권당 경기도당과 사회민주당 경기도당이 공동 주최했다.
대회는 본대회와 행진, 정리집회 순으로 진행됐다.
여재하 용인촛불행동 공동대표는 본대회를 여는 말에서 “국민의 명령이다. 윤석열을 탄핵하라”라고 외치면서 “국회의원들이 주권자인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윤석열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게 하는 것이 오늘 대회를 준비한 취지”라고 밝혔다.
이달호 경기촛불행동 상임대표는 격려사에서 “윤석열이 좋아하는 것은 첫째로 전쟁, 둘째로 미국에 대한 아부, 셋째로 검찰독재”라고 주장하며 “윤건희 탄핵 후 (대한민국이)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진철문 용인문화포럼 공동대표는 몽골의 고려 침입기인 1232년 처인성(용인의 옛 명칭) 전투에서 몽골 장수 살리타를 사살한 용인의 역사를 언급하며 “외세로부터 독립해야 한다”, “오늘의 탄핵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라고 외쳤다.
용인시 고진초등학교 교사인 하종원 씨는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도 (박근혜를 탄핵한) 촛불혁명을 다루고 있다”라면서 “5년 후 다시 교과서를 펼쳤을 때도 (윤석열 탄핵을 위해 나선) 우리의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회는 노래패 ‘우리나라’ 소속 가수 이광석 씨가 「떠나라」, 「촛불이 이긴다」 공연을 펼치면서 한껏 분위기가 고조됐다. 수원오산화성촛불행동의 율동 모임 ‘불사조’가 펼친 「헌법 제1조」, 「바위처럼」, 「애국가」 공연도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박정수 국민주권당 경기도당 사무국장은 “모든 국민이 구국 열사의 심정”으로 나서서 “전쟁과 계엄을 부르는 윤석열을 탄핵”하자고 강조했다.
이상식 민주당 국회의원(용인정)은 보내온 영상 발언에서 “윤석열 정부의 2년 반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경제 침체의 늪 안보 불안의 늪 그리고 검찰공화국으로 역주행시키고 있다”라면서 “나라가 위태로움에 빠질 때마다 국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촛불과 함께하겠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여재하 공동대표는 ‘윤석열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국민명령서’에서 “윤석열 정권의 추악한 범죄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라면서 “용인시 유권자가 명령한다! 용인시 국회의원 이상식, 손명수, 이언주, 부승찬은 윤석열 탄핵소추안을 즉각 발의하라!”라고 명령했다.
시민들은 대형 현수막을 찢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현수막에는 윤석열 정권을 향해 “단죄만이 답. 탄핵으로 단죄하자”라는 제목이 담겼다. 또 단죄의 죄목으로 ‘민생을 파탄시킨 죄’, ‘민주를 파괴한 죄’, ‘평화를 유린한 죄’, ‘안보 외교를 망친 죄’를 명시했다.
본대회를 마친 시민들은 동백호수공원 주변을 행진했다.
행진에서 시민들은 “비선들이 판치는 나라 건희왕국 박살 내자! 공천개입 빼박이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전쟁으로 살길 찾는 윤석열을 탄핵하라!”, “비선 실세 특급사기꾼 김건희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국민의 명령이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국회는 윤석열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하라!”라고 외쳤는데 지나가던 시민들의 호응이 있었다.
대회는 시민들이 본대회장에 다시 모여 이광석 씨의 「아리랑 탄핵」 공연과 함께 정리집회를 하면서 마무리되었다.
시민들은 대회를 마치며 “드디어 때가 왔다! 윤석열 정권 끝장내자!”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아래는 이날 대회에서 용인촛불행동 회원인 권말선 시인이 낭송한 시 「명령」의 전문이다.
명령 권말선 살면서 누군가에게 명령하기보다 양보와 순응을 미덕 삼던 소시민이 절박하고 준엄한 목소리로 국회에 명령하노니 탄핵하라, 지금 당장 윤석열을 탄핵하라! 질서 있는 퇴진이니 보수의 설 자리니 어설프게 적폐와 타협하려 말고 단호히 추진하라, 탄핵하라! 올곧은 양심으로 살기에 본부장 비리가 없는 우리는 부정부패에 무신경한 자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당당한 노동으로 살기에 주가조작을 모르는 우리는 피 같은 서민의 돈 갈취하는 범죄를 용서치 않는다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무사귀환 손꼽는 우리는 남의 나라든 이 땅에서든 전쟁은 원치 않는다 일제 식민에 대항한 독립의 역사 자랑하는 우리는 역사 왜곡, 독도강탈, 강제징용에 면죄부 허락지 않는다 참사와 희생 앞에 책임은커녕 가리기만 급급하고 방사능 오염수, 경제파탄, 국정농단, 전쟁위협까지 대통령이란 작자가 더 무슨 짓을 저지를까 노심초사하며 우리가 마주하는 소름 돋는 현실은 눈앞에서 나라가 망해가고 있다는 것 여기저기 국민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 그러니 당장 탄핵하라, 윤석열을 끌어내리라! 능력도 철학도 당연히 지지율도 없는 저 자가 분명 이 나라 대통령인가 조작과 허영과 이권개입에 절은 저 여자가 분명 이 나라 영부인인가 세상에 내놓기 망신스런 대통령 부부 당장 끌어내려 이 부끄러움을 씻자 국회는 명령을 받들라, 윤건희를 탄핵하라! 나 한 사람이 바로 시대의 양심이다 내 옆 사람이 바로 지켜야 할 정의다 그 옆 사람은 바로 이 땅의 평화다 나 한 사람이 바로 독도요 내 옆 사람이 동해바다요 그 옆 사람은 독립군이요 촛불시민, 주권자인 우리 모두가 바로 역사요, 창창한 미래다 이 거대한 힘으로 명령하노니 무도한 정권을 쓸어버리고 깨끗한 바탕 위에 새 역사를 쓰자 준엄한 목소리로 다시금 명령하노니 지금 당장 윤석열을 탄핵하라, 탄핵하라!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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