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 유권자의 명령이다.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 “웬만해야 집에 있지, 윤건희를 몰아내자!”
13일 오후 7시 서울 강동구 천호역 6번 출구 앞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강동지역 유권자 대회’는 참가자들의 힘찬 구호로 시작됐다.
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으로 연인원 400명이 참석했다.
대회장 주변에는 민주당 당원들이 나와 ‘김건희 특검’ 서명을 받고 있었으며, 진보당은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를 진행했다.
올해 안에 반드시 윤석열을 탄핵해야 한다는 마음을 지닌 대회 참석자들의 열기로 천호역 일대는 뜨거웠다.
대회를 주최한 강동촛불행동의 김상우 대표는 “대통령 지지율 17%, 이 수치는 국민이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지난 7일 대담에서 윤석열은 스스로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것을 국민에게 확인시켜 주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유권자 대회는 국민이 무능한 대통령을 국회에 탄핵소추하라고 명령하는 자리”라며 “윤석열을 탄핵해 우리가 주인이 되고, 우리가 잘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강동구민 여러분, 국민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건희 특검을 거부하며 김건희 지키기에 온갖 힘을 쏟고 있는 윤석열을 주권자의 힘으로 퇴진시켜야 한다”라며 “이번 주 토요일 열리는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에 100만 명의 촛불이 모여서 윤석열을 탄핵시키는 데 힘을 모아달라”라고 호소했다.
박지선 진보당 강동·송파지역위원회 위원장과 신동호 국민주권당 서울시당 위원장이 나와 연대 발언을 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9일 서울 일대에서 열린 집회를 언급하며 “국민의 마음은 윤석열 퇴진·탄핵으로 모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보당은 전국 곳곳에서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투표를 진행하다 보면 ‘내가 윤석열을 뽑았다. 그런데 내가 너무 잘못한 것 같아서 이 퇴진 투표 꼭 해야겠다’라며 투표를 하시는 분도 있다”라며 “윤석열 퇴진과 김건희 특검을 바라는 국민의 의지가 모여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열정적으로 발언했다.
신 위원장은 “‘윤석열 탄핵’ 구호를 세상의 주인이자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2년 반 동안 거리에서 끊임없이 지치지 않고 외치고 싸웠기 때문에 지금 윤석열 탄핵이 눈앞에 와 있다”라며 “이제 우리가 이 나라의 주역으로. 진짜 정치의 주역으로 우뚝 서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탄핵’, 어찌 보면 겉으로는 정치인들이 협상하고 협치하고 헌법재판소 9명이 결정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본질은 우리 국민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주인이다. 윤석열을 탄핵하자”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회에는 지난 9일 경찰의 폭력에 맞서 온몸으로 싸웠던 한창민 사회민주당 국회의원이 참석해 발언했다.
한 의원은 “2년 이상의 시간을 촛불국민들이 촛불광장을 지켰기에 윤석열을 끌어 내릴 적기가 왔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토요일 경찰의 행위에 대해서 이제 국민은 다 알고 있다”라며 “민주노총을 정권 초기부터 악마화한 윤석열 정권이 다시 한번 촛불광장이 활활 타오르며 윤건희 정권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민주노총을 겨눠 경찰의 무력 진압으로 (민주노총의) 폭력 집회를 유도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규정했다.
한 의원은 “이번 주 토요일에 열리는 촛불대행진에 윤석열 정권이 또 어떤 형태의 물리적인 압박을 할지 모른다. 우리는 공권력에 맞서서 더욱더 평화 촛불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하자”라며 “최대한 많은 국민이 촛불광장에서 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국회와 저는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강동구가 지역구인 민주당의 이해식·진선미 국회의원이 영상으로 인사를 보냈다. 그리고 민주당 소속의 구의원들이 대거 대회에 참석했다.
대회에서는 강동구에서 활동을 하는 진보단체 인사들의 발언도 있었다.
최형숙 강동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강동지역에서 2016년 박근혜 탄핵 촛불 이후에 이렇게 많은 시민이 모인 것은 처음”이라고 서두를 뗐다.
이어 “전쟁광 윤석열이 우크라이나 파병을 하려고 안달이 났다. 전쟁을 막아내기 위해서도 윤석열 정권을 지금 당장 끌어내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배나영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강동경희대병원 지부장은 “이게 나라인가! 국민을 지키고 약자를 보호해야 하는 정부가 오히려 가장 약한 환자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라며 “병원은 현재 의사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다. 응급 상황에 간호사가 호출을 해도 달려오는 건 또 다른 간호사뿐이다. 올 의사가 없다”라며 의료 현장의 실태를 짚었다.
이어 “가장 기본적인 안전과 권리가 무너진 이 상황 속에서 이대로 살 수는 없다. 촛불국민과 노동자들의 힘으로 윤석열을 몰아내자”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치웅 정의당 전 강동구 지역위원회 위원장은 “국민이 뽑아 준 국회의원들은 국가를 망치는 윤석열과 김건희를 반드시 끌어내리고 감옥까지 보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대회에서는 촛불국민의 열기를 높여주는 문예 공연이 풍성하게 진행됐다.
강동구에서 활동하는 ‘싱투게더’ 합창단이 노래 「나성에 가면」과 「뭉게구름」을 각각 개사해 「감옥에 가면」, 「탄핵구름」을 불렀으며 촛불합창단이 노래 「그런 사람」,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불렀다.
그리고 노래패 ‘우리나라’의 가수 백자 씨가 「하바바」, 「기레기송」, 「촛불 함께」를 불러 대회장은 윤석열 탄핵의 열기로 가득 찼다.
배우 백지은 씨가 영화 「파묘」의 무당 이화림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윤석열 탄핵”, “김건희 특검” 등을 외치며 천호역 일대를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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