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 부부와 윤미향 전 의원이 연달아 유죄 판결을 받는 등 사법부의 망동과 윤석열 정권의 정치 탄압이 고조된 가운데 서울 광화문 광장에 분노한 국민이 총결집했다.
16일 오후 5시 50분 광화문 북측광장 앞 도로에서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이 주최하는 ‘김건희특검 수용,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시민행진’(시민행진)이 열렸다.
각계 시민들이 다양한 주제로 시민 발언을 하였다.
신세영 변호사는 “현직 대통령은 자격도 능력도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속히 권력의 사유화와 국정농단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특검을 수용하기 바란다”라고 하였다.
해병대 예비역 대위인 방혜린 군인권센터 상담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임성근 사단장을 위해 자리도 보전해 주고 특검도 번번이 거부해 주고, 덕분에 임성근 사단장은 월급 받아 가면서 호의호식하고 있다”라며 분개했다.
이나영 중앙대 교수는 “내년은 을사늑약 120년, 한일협정 60년이다. 윤석열 정부는 이를 기회로 신한일협정을 획책하고 있다. 우리가 막아내야 하지 않겠나”라고 호소했다.
부경대에서 연행되었던 대학생 이승민 씨는 “학생들의 국민투표 활동에 대해 교직원 수십 명이 나와 가로막는가 하면, 경찰 병력 200여 명을 투입해 윤석열 퇴진을 외치는 학생들의 입을 틀어막고 무자비하게 끌어냈다”라며 학교 당국과 경찰을 규탄했다.
10년 차 KBS 시사교양 피디인 조애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부본부장은 “KBS는 국민이 보는 앞에서 대통령에게 아부한 자의 사장 임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라며 “우리 기자, 피디들은 국민의 방송을 일신의 영달에 이용한 자에 맞서 싸워 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
야 5당의 대표, 원내대표의 발언도 이어졌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특검을 거부하는 대통령과 국민의 힘은 반헌법 세력이다. 헌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반헌법 세력을 국민이 심판하자”라고 외쳤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한 장의 대자보가 대학에 나붙기까지, 몇 줄의 시국 선언이 발표되기까지, 거리 곳곳에 퇴진 투표소가 설치되기까지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모이기까지 우리 각자가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 왔는지 잘 알고 있다”라며 “윤석열은 퇴진하라! 김건희 특검 수용하라! 진보당은 그 명령에 가장 충실히 따르겠다. 윤석열 탄핵의 겨울을 함께 맞이하자”라고 다짐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국민의힘도 문제다. 불량 상품을 팔았으면 책임지고 A/S를 해야 한다. 이렇게 양심 없이 속여서 상품을 파는 회사는 망해야 마땅하다”라고 지적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지난주 집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차마 말하지 못하겠다고 말한 두 글자가 있다. 그 두 글자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내 생각에 그 두 글자는 바로 파면이다. 바로 탄핵이다”라고 말했다.
시민행진 마지막 순서로 백미순 참여연대 공동대표, 강새봄 진보대학생넷 전국대표, 홍덕진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기후정의위원장, 유지혜 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가 시민선언문을 낭독했다.
집회를 끝낸 참가자들은 서울 도심으로 행진했다.
한편 이날 시민행진에 앞서 4시 반에는 같은 장소에서 민주당이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행동의 날’을 진행했다.
여기서 이재명 대표는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 민주주의도 죽지 않는다. 이 나라의 미래도 죽지 않는다”라고 외치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결코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두 손 함께 꼭 잡고 제대로 된 세상, 제대로 된 이 나라를 위해서 함께 싸워 나가자”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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