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남·북·미 무기 열전 57] 미사일로 분류되는 북한의 방사포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4/11/25 [11:37]

[남·북·미 무기 열전 57] 미사일로 분류되는 북한의 방사포

문경환 기자 | 입력 : 2024/11/25 [11:37]

국군 주력 방사포 천무

 

국군은 원래 미국 방사포를 수입해서 쓰다가 자체 개발을 시도해 K-136 구룡을 개발, 1986년부터 배치했다. 

 

이후 2015년부터 구룡을 대체할 방사포 K-239 천무를 배치하기 시작했다. 

 

▲ 2020년 국방백서에 실린 천무 발사 장면.  © 국방부


둘의 차이를 미군 방사포 M270 MLRS, 하이마스와 함께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 문경환 기자


천무는 다양한 로켓탄과 미사일을 사용할 수 있다. 

 

* KM26은 미군 로켓탄 M26을 면허생산한 것으로 개량형인 KM26A1, KM26A2도 있다. 표에서는 각 제원을 KM26 / KM26A1 / KM26A2 순으로 표시하였다.

** CGR080은 천무(C) 유도(G) 로켓(R), 사거리 80킬로미터의 의미로 해외 판매용 제식명이다. 국내 제식명은 불명. 

© 문경환 기자

 

 

북한의 다양한 방사포

 

한국이나 미국과 달리 북한은 매우 다양한 종류의 방사포를 운용한다. 

 

여기에 북한이 명칭을 공개하지 않고 여러 표현을 섞어서 쓰면서 파악이 어려운 문제도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방사포 종류를 보면 107밀리미터 방사포, 122밀리미터 방사포, 240밀리미터 방사포, 300밀리미터 방사포, 600밀리미터 초대형 방사포 등이 있다. 

 

이 가운데 107, 122밀리미터 방사포는 정규군이 아닌 노농적위군 같은 예비군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의 열병식을 보면 정규군 열병식에는 240, 300, 600밀리미터 방사포만 등장하고 107, 122밀리미터 방사포는 민간 무력 군 열병식에 등장한다. 

 

▲ 2023년 9월 9일 민방위 무력 열병식에 등장한 방사포. 노농적위군이 운용한다.


또 같은 구경의 방사포라도 다양한 형태로 개발해 북한의 방사포 종류는 매우 많다. 

 

북한도 점차 유도 기능이 추가된 로켓탄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방사포 차량의 모습을 보면 한미의 방사포 차량과 달리 크레인이 없어 보인다. 

 

따라서 로켓탄을 하나씩 수동으로 넣어야 해서 장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런 차이는 한미와 북한의 방사포 운용 전술 차이에서 나오는 듯하다. 

 

즉, 한미는 소수의 방사포 차량을 이용해 한 자리에서 방사포를 쏘고 재장전해서 또 쏘는 식으로 운용하지만 북한은 다수의 방사포 차량을 결집해 한꺼번에 쏘고 바로 자리를 이동하는 식으로 운용할 것이다. 

 

북한식 운용법은 방사포 사격 후 적의 반격을 감안한 것이다. 

 

방사포는 미사일에 비해 적과 가까운 거리에서 발사하며 많은 연기가 나와 적에게 발각돼 반격을 당하기 쉽다. 

 

한미의 운용법은 적을 확실히 제압해 반격을 당할 위험이 없을 때 쓸 수 있는 방식이다. 

 

■ 240밀리미터 방사포

 

▲ 240밀리미터 방사포(구형).

 

▲ 240밀리미터 방사포(신형). 로켓탄 앞에 날개가 있는 것으로 보아 유도 기능이 추가된 로켓탄임을 알 수 있다.

 

탄두 중량은 90킬로그램, 로켓탄 중량은 497킬로그램, 사거리는 40~65킬로미터로 추정된다. 

 

북한군이 가장 많이 보유한 방사포로 전방에서 가장 위협적인 무기로 꼽힌다. 

 

2024년 유도 기능이 추가된 240밀리미터 로켓탄이 등장했으며 북한은 2026년 말까지 신형 로켓탄으로 모두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300밀리미터 대구경 방사포

 

▲ 2017년 4월 15일 열병식에 등장한 300밀리미터 방사포.


사거리가 200킬로미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유도 기능이 있다. 

 

북한에서는 ‘대구경 조종 방사포’라 부르고 우리 군은 KN-09로 부른다. 

 

구경이 300밀리미터인지도 정확하지 않다. 

 

2016년 3월 북한은 이 방사포를 공개하면서 ▲파편지뢰탄, 지하침투탄, 산포탄 등 여러 탄두 장착 가능 ▲정밀 유도와 비행 조종 안정성 ▲고에너지 물질 혼합으로 높은 폭발력 등의 특징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2019년 8월에도 시험사격을 한 후 ▲고도 억제 수평 비행 성능 ▲궤도 변칙 능력 등의 특징이 있음을 공개했다. 

 

당시 합참은 이 방사포탄을 포착하고 속도 마하 6.9, 고도 약 25킬로미터, 비행거리 220킬로미터라고 밝혔다. 

 

■ 600밀리미터 초대형 방사포

 

2019년 처음 등장해 2022년에 실전배치한 것으로 보이는 방사포로 크기나 성능으로 볼 때 사실상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가깝다. 

 

우리 군도 초대형 방사포를 미사일로 분류해 따로 취급한다. 

 

초대형 방사포는 유도 기능이 있고 요격을 피하고자 비행 중간에 재상승하는 풀업 기동을 할 수 있으며 심지어 핵탄두를 장착한다. 

 

사거리는 400킬로미터로 추정된다. 

 

초대형 방사포차는 트럭에 4개 발사관을 탑재한 것과 6개 발사관을 탑재한 것, 무한궤도 차량에 6개 발사관을 탑재한 것 등 최소 3종이 있다. 

 

▲ 6개 발사관을 탑재한 무한궤도 차량.

 

▲ 원래는 사진과 같이 덮개를 씌운다.

 

▲ 4개의 발사관을 탑재한 트럭.

 

▲ 6개의 발사관을 탑재한 트럭도 등장했다.


2024년 10월 3일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에 따르면 “방사포 1대의 투발 능력은 재래식 탄두의 폭약량으로 환산하면 900톤”이라고 한다. 

 

여기서 언급한 방사포 차량은 4개 발사관을 탑재한 트럭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초대형 방사포탄 1개의 폭발력은 225톤, 즉 0.225킬로톤임을 알 수 있다. 

 

그동안 초대형 방사포탄에 탑재하는 핵탄두인 화산-31의 폭발력을 10킬로톤으로 추정했는데 실제로는 그의 2% 정도였던 것이다. 

 

히로시마에 투하한 핵폭탄 ‘리틀 보이’의 폭발력이 약 15킬로톤인데 이에 비하면 매우 작은 폭발력임을 알 수 있다. 

 

참고로 미국의 핵폭탄 B61의 최소 폭발력이 0.3킬로톤이다. 

 

핵폭탄의 폭발력은 무조건 클수록 좋은 게 아니라 용도에 따라 다르다. 

 

폭발력이 수십~수천 킬로톤인 대형 핵폭탄은 도시 하나를 증발시키는 전략적 용도로 사용한다. 

 

반면 폭발력이 10킬로톤 이하인 소형 핵폭탄은 지하 벙커나 군사 기지, 기갑부대를 제거하는 등의 전술적 용도로 사용한다. 

 

전술핵폭탄의 경우 폭발력이 작으면 주변 피해를 최소화하고 목표물만 타격할 수 있어 정치적 부담이 줄어 더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북한은 2023년 2월 20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적의 작전비행장 당 1문, 4발을 할당”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폭발력 강한 핵무기를 소량 사용하기보다 폭발력 약한 핵무기를 다량 사용하는 운용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