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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일침 515] 마린온 사고관련 희망사항과 예언

중국시민 | 기사입력 2018/07/18 [14:47]

[정문일침 515] 마린온 사고관련 희망사항과 예언

중국시민 | 입력 : 2018/07/18 [14:47]

 

▲ 마리온 헬기 [사진출처-인터넷]     

 

한국군 헬기가 추락하여 5명이 죽고 1명이 다쳤다는 소식을 7월 18일 저녁 처음 접할 때에는 그저 안타까운 사고로 여겼다. 헌데 구체적인 내용들이 알려지면서 생각도 많아졌다. 

마린온이라는 헬기는 이른바 한국형 헬기 수리온을 기반으로 개조한 것이라니 지난해 12월 초에 발표한 정문일침 373편 “전선이 많이 들어가면 깡통헬기가 첨단헬기 된다니!” (https://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6969&section=sc51&section2=)가 연상되었다. 12월 4일 한국에서 “수리온은 깡통헬기 아닙니다. 전선만 16km 들어간 첨단"이란 제목의 기사가 나왔기에 강렬한 충동을 느끼고 쓴 글이다. 

또한 마리온이 정비완료 직후에 시험비행을 하다가 고작 10미터를 날고 폭발했다기에 며칠 전에 쓴 정문일침 512편 “태국소년, 세월호와 기무사...”(https://www.jajusibo.com/sub_read.html?uid=40753&section=sc51&section2=)도 떠올랐다. 그 글에서 필자는 한국에서 말하는 정비사를 중국군에서는 지우런위안(机务人员)이라고 부른다고 소개했는데, 중국 공군 지우런위안들의 자랑거리는 머리칼보다도 더 가는 실금을 발견, 수리하여 사장(师长사단장)의 안전비행을 보장했다는 따위이다. 

 

이번 마리온의 폭발과 추락, 사망, 부상에 분개했다, 충격을 받았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로 제일 큰 충격을 받은 사람들은 사고 직전에 정비를 마쳤던 정비사들이 아니겠나 싶다. 수술대에서 환자가 죽는 걸 바라는 의사가 없다 시피, 자기가 방금 넘겨준 기계, 자동차, 비행기가 눈앞에서 망가지는 걸 바라는 정비사도 없다. 다년간 쌓은 기술능력에 대한 자존심이 산산이 부서지는 그런 아픔을 다른 누군들 충분히 공감할 수 있겠는가? 

이참에 방산비리를 뿌리째 뽑아야 한다고 역설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런데 기술문제에 들어가서 역설적인 건 허점과 비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들이야말로 문제해결의 적격자라는 점이다. 

외국 헬기의 설계도를 사다가 개조한 수리온과 그의 아들 혹은 형제쯤인 마리온의 문제점을 제일 잘 아는 건 제조와 개조에 관여한 사람들이다. 이번 사고 원인이 기체 결함이냐 정비 불량이냐를 밝혀낸 뒤에 문제를 제대로 풀 수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외부인사들이 아무리 전문가연하더라도 수리온, 마리온을 다뤄보지 못한 이상 주장들은 추측과 공상에 지나지 않는다. 

 

희망사항 3개: 

1. 제조 개조에 관여한 기술자나 정비에 참여한 정비사들 가운데서 자해, 자살자가 나오지 않는 것. 

2. 외국 설계도를 얻어다가 외국 엔진을 얹었다는 수리온이나 마리온을 “한국형 헬기”로 부르기는 좀 민망하다만,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언젠가는 진짜 한국 국산 헬기가 나와서 널리 쓰이는 것. 

3. 마린온과 아무런 연계가 없지만, 발음이 약간 비슷한 피그말리온 신화에서 유래한 피그말리온 효과가 한국 국산 헬기 제조와 사용에서 생겨나는 것. 

 

그리고 예언 하나: 

조선(북한)이 지난해 한국군의 훈련과 결부하여 수리온의 허점을 비웃었던 것과 달리, 이번 사고는 객관적 사실 전달에 그치리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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