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당신의 향기"
박금란 | 입력 : 2020/09/16 [13:52]
당신의 향기
-박금란
섶섶이 배여 흘러가는 물줄기를
온몸으로 치고받아
거슬러 올라가는 힘
연어 한 마리 고향을 따라
염원 품고 솟구치는 힘
너와 내가 만난다는 것은
세월에 묻혀 잠들지 않고
어머니 고향의 알을 품고
생명을 까슬러 태워가는 힘
물빛 안개에 젖은 마을을
헤엄쳐 나갈 때
나만이 아닌 너도
온힘으로 헤쳐 나가고 있음을
생명의 빛줄기
짙은 어둠속에서 하나하나
푸르른 섬광으로 불타오르고
순결은 눈동자를 타고
한올한올 태운 생을 넘돌아
어둠 헤치는 고단한 단꿈
뚝닥뚝닥 짓는 노동의 망치소리
생명 다 태워 거슬러 치솟는 힘
모두의 아침을 위해
머리카락 한 올까지 다 바치는 순결로
온 나라 가득
당신의 향기가 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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