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민주평화통일 민족위원회가 매주 발행하는 소식지에 실리는 정론을 소개합니다.
1. 링컨의 등장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를 거론할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링컨의 명언입니다. 그 링컨의 이름을 단 핵항공모함이 13일 현재 동해에 와있습니다. 12일부터 시작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하러 왔습니다. 그런데 13일 현재 일본과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깐 우리랑 연합훈련 하러 왔다는 말은 거짓말입니다. 한미일 훈련을 하고 싶은데 한국에서 싫어하니깐 미일훈련하고 한미훈련해서 꿰맞추려는 것입니다. ‘미국의,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 훈련을 위해 링컨이 온 것입니다.
링컨함은 웬만한 나라의 공군력과 맞먹는 전력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렇게 힘이 세면 요새 우크라이나가 한창 힘든 것 같던데 거기로 갈 걸 그랬습니다. 바이든이 늙어서 대통령직 잘 수행하겠냐고 미국 사람들이 걱정 많이 하더니 길이 헷갈렸나 봅니다.
2. 박진의 문전박대
윤석열 당선인은 박진을 미국에 보냈습니다. 0.73%P 차이로 간신히 당선된 불안한 처지라 빨리 미국 가서 형님의 인정을 받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등 취약한 정치적 입지를 가진 작자들일수록 미국의 발밑에서 스스로 박박 기었습니다. 윤석열은 친서까지 썼습니다. 건진법사가 써줬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바이든은커녕 국무부 장관도 못 만났습니다. 친서는 결국 백악관 비서에게 전해주고 왔습니다. 외교 참사입니다. 박진감 넘치는 문전박대입니다. 만약 민주정부에서 벌어진 일이었다면 조중동이 탄핵감이라고 난리 쳤을 것입니다.
몇몇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미국의 건진법사들이 오랫동안 주문으로 외워 왔으나 전혀 먹혀들지 않은 북한 핵에 대한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폐기)를 신이 나서 떠들었습니다. 백악관에서 굿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3. 성김의 방한
특별히 하는 일 없어 보이는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성김이 한국에 옵니다. 18일이 거론되는데 그날은 한미연합훈련이 보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날입니다. 링컨함은 보내면서도 박진은 문전 박대하는 미국의 오락가락 행보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하는 중간에 성김을 보내는 것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한마디로 정책의 일관성이 없습니다.
작년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야반도주와 우크라이나 불구경, 북한 미사일과 관련한 안보리 제재 불발 등이 보여주듯 미국은 갈수록 영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그런 미국에 어떻게든 빌붙어보려는 한국의 적폐들의 신세가 참 처량하기 그지없습니다.
지금 미국을 움직이는 것은 허세와 장사꾼으로서의 본능입니다. 주먹 힘이 다 빠졌지만, 여전히 두목 놀이는 계속하고 싶고 자기한테 줄 서는 애들한테 뜯을 수 있는 만큼 삥을 뜯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4. 쿼드와 사드
잔뜩 자기 몸을 부풀려 허세를 과시하려는 미국은 아시아에서 쿼드, 오커스, 한미일 3각 동맹이 절실합니다. 그런데 자꾸 손에 쥔 모래처럼 새 나갑니다. 중국이랑 마찰을 빚길래 잽싸게 쿼드로 데려온 인도는 갑자기 러시아에 접근해 제 살길을 찾는 바람에 바이든을 화나게 합니다. 우선 인도에 한 소리 하긴 했지만. 씨알이 먹힐 리 만무합니다. 마침 알아서 기는 윤석열이 당선됐으니 한국을 가입시켜 몸집을 불려볼 작정입니다. 그런데 우리 입장에서 쿼드 가입은 대단히 심각한 일입니다. 아시아판 나토인 쿼드에 가입한다면 사드 배치로 중국과 극심하게 빚었던 경제마찰과는 상대도 되지 않는 타격을 입게 될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처럼 전쟁이 날 수도 있습니다. 한반도를 전쟁으로 몰고 가는 데서 쿼드는 사드 정도가 아닙니다. 윤석열이 심히 우려되는 이유입니다.
5. 통일부냐 전쟁부냐
윤석열이 통일부 장관에 권영세를 지명했습니다. 권영세는 검사 출신으로 이번 윤석열 당선의 일등 공신입니다. 적폐 중의 적폐입니다. 2012년 대선에선 NLL 녹취록을 불법적으로 보고 그 내용을 공개해서 남북관계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분단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입니다. 이런 자를 통일부 장관에 앉혔으니 이것은 통일을 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게다가 대북 전단 살포 금지법을 반대하는 작자이니 박상학과 더불어 대북 전단을 날릴지도 모를 일입니다. 전쟁부 장관이라고 불러야 할 판입니다.
6. 미국의 이판사판
지금 미국이 힘이 빠졌다는 것은 적폐들을 제외한 세상 사람들의 공통된 평가입니다. 미국 경제학자 마이클 허드슨은 “세계화는 끝났다. 미래의 승자는 중국, 러시아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의 최근 인터뷰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는 미국이 세계를 통제할 수 없게 됐다고 느꼈을 때, ‘우리가 지배하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지구를 날려 버리자’고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로마의 네로가 떠오릅니다. 두목 자리에서 허세를 부리며 그럭저럭 무기 장사를 하다가 궁지에 몰리면 이판사판으로 나올 수도 있는 것입니다.
7. “전쟁이 나도 거기서 난다.”
일본은 전쟁 말기 제주도에 수없이 많은 동굴을 팠습니다. 그 안에 포를 배치하고 본토를 지키는 최후의 결전을 벌이려고 했습니다. 참으로 끔찍한 작자들입니다. 이제는 미국이 제주도라는 섬 하나가 아니라 한국 전체를 그런 옥쇄기지로, 북·중·러의 파도를 막는 제1 방파제로 만들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미 한국은 미국의 무료 기지, 심지어 돈 나오는 기지, 세상 편한 훈련장이 아닙니까.
문득 트럼프의 “전쟁이 나도 거기서 난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그 말은 사실은 “전쟁이 나도 거기서 나야 한다”는 말인지도 모릅니다. 그들에게 윤석열은 그런 순간에 돌격대로서 큰 쓰임새가 있을 것입니다. 북미 간에 싸움이 붙으면 바로 워싱턴으로 화성포가 날아올 수 있으니 윤석열을 앞세워 “거기서 전쟁이 나게” 하려고 할 수 있습니다. 윤석열을 선제탄핵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8. 전쟁과 평화
1980년 광주에서 고전하던 시민군들에게 어느 날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부산항에 미국 항공모함이 들어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시민군들은 미국이 전두환을 혼내줄 것이라며 환호했습니다. 그런데 그 항공모함은 전두환이 광주를 진압하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해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그 사실이 알려진 뒤로 반미의 불모지 한국에 변화가 일었습니다. 미 문화원이 불타올랐고 그것을 시작으로 반미투쟁이 세차게 벌어졌습니다.
2022년 동해에 들어온 항공모함 링컨도 다르지 않습니다. 오직 미국의 허세와 장사를 위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허드슨이 언급한 ‘이판사판’이 되면 한반도는 바로 ‘전쟁판’이 됩니다. 그러면 우리의 일상은 끝장입니다. 미국이 일말의 오판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 힘은 오직 우리 국민의 강력한 평화 행동입니다.
매일 촛불을 들고 미 대사관 앞으로 갑시다. 전쟁을 멈추라고 요구하고 외칩시다. 그것이 미국 당신들도 살 수 있는 길이라는 걸 알려줍시다. 위대한 우리 국민의 힘을 보여줍시다.
전쟁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선제탄핵과 평화촛불입니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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