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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조국에 무엇을 기여할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2/06/27 [16:06]

김정희 “조국에 무엇을 기여할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2/06/27 [16:06]

▲ 백자 민족위 상임운영대표(왼쪽)와 김정희 민족의집 대표(오른쪽)가 지난 23일 대담을 나눴다.   © 김영란 기자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이하 민족위)가 지난 23일 김정희 민족의집 대표와 대담을 나눴다.

 

김정희 대표는 프랑스에 거주하는 동포이며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프랑스 지부 대표를 맡고 있다. 한국에 오면 통일운동 단체의 기자회견이나 집회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 

 

프랑스에 민족의집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김정희 대표는 “2018년부터 민족의집을 시작했어요. 제가 북한에 나무 심기를 시작했는데 그 경험담을 파리의 교포 신문에 냈더니 후원을 해주겠다는 분들이 있었어요. 좋은 마음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있으니까 그분들을 모아서 하는데 단체 이름을 무엇으로 지을까 고민했어요. 제가 찾고자 하는 거는 우리 민족의 얼이거든요.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는, 다른 나라나 다른 민족에는 없는 얼이라는 게 우리한테는 있잖아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가장 적당한 게 우리 민족이 하나 되는 날을 위해서 ‘민족의집’으로 지었죠”라고 말했다. 

 

현재 민족의집 회원은 약 10명이며 2019년부터 정기적인 모임을 하고 있다고 한다. 2021년에는 ‘우리는 하나다’, ‘전쟁훈련 중단’의 내용으로 파리의 에펠탑 등 시내에서 행진하기도 했다. 

 

김정희 대표는 방북을 다섯 차례 했다. 김정희 대표는 프랑스 국적을 갖고 있어서 북한에 가는 데 별문제가 없다고 한다. 

 

북한에 가는 게 위험하지 않냐는 백자 민족위 상임운영대표의 질문에 김정희 대표는 아래처럼 답했다. 

 

“모든 사람이 저한테 그렇게 물어요. 한국에서 만나건, 외국에서 만나건 한국 사람이라면 다 북한에 가는 게 위험하지 않냐고요. 그러면 저는 이렇게 대답해요. ‘아니 미국에 가는 것은 위험하지 않나요?’라고. 왜냐하면 미국 사람들은 총을 가지고 있잖아요. 실제로 미국에서는 누구 집 앞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면 집주인이 총을 들고나와요. 미국은 그런 나라예요. 제가 미국에 6년 살았거든요. 미국은 아빠가 딸한테 10살 생일 선물로 총을 사주는 나라죠. 그러니까 미국에 가는 게 더 위험하죠.”

 

▲ 백자 민족위 상임운영대표의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른 김정희 대표.   © 김영란 기자

 

김정희 대표가 북한에 가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김정희 대표는 2011년 은퇴하면 무엇을 가장 하고 싶을까 생각을 하던 차에 남북 분단 상황이 떠오르며 북한에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정희 대표는 “프랑스에서 살면서 ‘Corée’에서 왔다고 하면 다시 남에서 왔냐, 북에서 왔냐 물어요. 남이라고 대답하면서도 항상 마음에 걸렸죠. 특히 매년 3월이 되면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있잖아요. 프랑스 사람들은 막 여기서 전쟁 나는 줄 알아요. 왜냐하면 북한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할 때 굉장히 말을 세게 하잖아요. 그러면 프랑스 신문에서 북한을 악마화하는 글이 많이 나와요. 그런데 우리가 북한에 대해 욕해도, 프랑스 사람이 북한에 대해서 욕하는 것을 듣는 것은 되게 불편해요. 민족의식 같은 게 있잖아요. 그러면서 알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김정희 대표는 2019년 방북하면서 밤나무 만 그루, 은행나무 만 그루를 북한에 기증했다고 한다. 왜 나무였을까?

 

김정희 대표는 “유엔 제재도 있고 유엔 제재 내용도 잘 읽어보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큰돈은 보낼 수 없죠. 그래서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생각하면서 맨 처음에는 씨앗을 보냈죠. 그리고 잔디 씨도 중국에서 사서 북한에 들어갔죠. 2019년에는 2만 그루의 나무를 보냈어요. 앞으로도 계속 나무를 보낼 것입니다. 나무는 유엔 제재에 걸릴 이유도 없고, 땅의 비옥한 거름과 햇빛으로 나무는 자라잖아요. 햇빛은 남북이 똑같잖아요. 제가 나무의 열매를 직접 먹지는 못하지만 우리 동포들이 먹을 거니까, 기쁜 마음으로 이렇게 나무를 보내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김정희 대표는 2019년 한 언론과의 대담에서 북한에 밤나무와 은행나무 묘목을 보낸 이유를 밤나무는 영양가 있는 열매로써 식품 대용으로 사용 가능하고, 은행나무는 심으면 가로수가 될 수 있고, 은행 열매 또한 긴요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날 대담에서 김정희 대표는 북한의 양묘장, 송도원국제소년단 야영소, 마식령 스키장, 인민대학습당, 평양의 거리 등의 사진을 보여주며 자세히 설명했다.

 

김정희 대표는 “외국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지 몰라도 외국에 나가면 사람들이 다 애국자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저는 그거를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나이도 들고 프랑스에서 사회 활동도 하고  제가 우리 조국에 기여할 것이 무엇이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뭐 대단한 건 아니더라도 이렇게 나와서 젊은 청년들이 통일 활동을 한다는 걸 보면 뿌듯해져요. 그래서 함께하는 시간이 굉장히 행복한 시간이에요. 앞으로도 계속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정희 대표는 대담에서 현 정부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윤 정부가 원점 타격, 지소미아 ‘정상화’, 한미일 삼각동맹 등을 언급하는 모습에서 한반도에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모르겠다며 걱정했다. 

 

김정희 대표는 대담 마지막에 남북이 하나가 되면 경제, 국방, 정치, 외교, 과학, 기술 대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희 대표는 오는 29일 다시 프랑스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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