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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대회 추진위 발족 “위기의 한반도, 평화를 위해 행동해야 할 때”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2/07/14 [15:35]

8.15대회 추진위 발족 “위기의 한반도, 평화를 위해 행동해야 할 때”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2/07/14 [15:35]

▲ 91개 시민사회단체를 망라한 ‘광복 77주년 8.15자주평화통일대회 추진위원회’가 14일 오전 11시 서울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한반도 전쟁 위기 부르는 한·미·일 군사협력,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하라!”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전쟁을 끝내야 한다. 전쟁을 부르는 대결과 한·미·일 군사협력을 중단해야 한다.”

 

91개 시민사회단체를 망라한 ‘광복 77주년 8.15자주평화통일대회 추진위원회(이하 8.15대회 추진위)’는 14일 오전 11시 서울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이처럼 호소했다. 

 

8.15대회 추진위에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이하 6.15남측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전국민중행동, 진보당, 민주노총, 시민평화포럼, 한국YMCA전국연맹, 정의기억연대, 민족문제연구소 등이 포함됐다. 

 

8.15대회 추진위는 대국민 호소문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반도 주변의 잦은 전략자산 전개와 빈번한 전쟁연습은 이미 위기를 일상화하고 있다”라면서 “8월 한미연합군사연습 기간 전략자산이 전개되고 실기동 훈련이 재개된다면 긴장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금지됐던 대북전단이 공공연히 살포되면서 접경지역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언제 충돌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라고 현 정세의 엄중성을 지적했다.

 

이어 “69년째 지속되고 있는 정전체제를 채 끝내지 못한 한반도에서 또 다른 전쟁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라면서 “미국과 윤석열 정부의 대결 정책을 우려하고,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 역사 정의와 주권 실현에 동의하는 사람 모두 손잡고 함께 행동에 나서자”라고 호소했다.

 

 © 김영란 기자

 

김삼열 6.15남측위 상임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대결 정책은 나라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막아야 한다. 주변국과의 협력 없이 평화를 실현할 수 없고 민족의 숙원인 통일을 이룰 수 없다”라면서 “미국과 일본의 이익을 위해 우리의 주권과 평화를 포기할 수는 없다. 윤석열 정부의 대결 정책에 제동을 걸자. 시민의 힘으로 다시 남북 공동 선언을 되살려야 한다. 모두 행동으로 나서자”라고 호소했다. 

 

윤정숙 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는 “한미연합군사연습이 대규모로 진행된다면 한반도는 또 다른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제재와 군사적 압박으로는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 힘으로는 평화가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근본적인 해법은 적대를 멈추고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짚었다. 

 

발족 기자회견에서는 각계 발언이 있었다. 

 

김은형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미국의 행동 대장으로 나서는 것은 한반도를 전쟁과 파멸, 공멸에 이르게 할 것이다. 한반도에서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로 나아가는 길은 진정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남북 합의를 이행하는 것”이라며 “대북적대 행위를, 한·미·일 군사협력을, 한미연합군사연습을 중단하고 자주와 평화 번영과 통일로 나아가야 한다. 이것이 77주년 8.15대회를 맞이하는 오늘 우리 민족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포 주민인 안승혜 씨는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방치하는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안 씨는 “접경지역 주민들의 안전과 생명이 또다시 위협받고 있다. 탈북자 단체들은 지난 4월 김포에서 100만 장의 대북전단을, 6월에는 포천과 강화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 그리고 7월에 또다시 김포에서 전단을 살포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라면서 “대북전단 금지법은 국민의 압도적 지지로 만들어진 법이다. 제멋대로 실정법을 무시해가며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데 정부는 무얼 하고 있는가. 우리는 안전해지고 싶다. 우리는 평화롭게 살아가고 싶다. 윤석열 정부는 남북관계를 긴장시켜 충돌을 불러올 수 있는 위험천만한 탈북자 단체의 행동을 엄중히 처벌하여 접경지역 주민들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생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기자회견에서 안승혜 김포 주민은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방치하는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 김영란 기자


이장희 불평등한 한미SOFA개정국민연대 대표는 “현재 한반도 상황, 한미관계, 한일관계 모두 다 엄중하다. 엄중한 상황의 배후에는 동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인 기지 확대와 패권적인 군사주의의 야욕이 있다”라면서 “윤석열 정부는 불평등한 한미관계 개선이 아닌 한미 국정 관계의 가속화를 더욱더 당연시하고 있다”라고 성토했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한·미·일 군사협력과 윤석열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 움직임은 제국주의, 식민주의 시대에 처참했던 인권 유린의 역사를 오로지 관계 개선의 걸림돌로만 치부하고 있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과거사 문제, 범죄의 역사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고, 제대로 청산하지 않는다면 그 역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 사무총장은 한일관계를 개선하려는 윤석열 정부와 평화헌법을 개정하려는 일본을 규탄하는 말을 덧붙였다.

 

허권 한국노총 통일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 “나토에 묶이고 한·미·일 군사협력에 묶이는 상황”이라며 비판했다. 

 

▲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 김영란 기자

 

한편 8.15대회 추진위는 오는 23일부터 8월 10일까지 국내 70곳, 해외 30곳에서 ‘전 세계 100곳 평화행동’을 진행한다. 그리고 국내외 각계 단체가 연명한 ‘국제 평화선언’을 준비 중이다.

 

이런 흐름을 모아 8월 13일 1만여 명이 참가하는 ‘광복 77주년 8.15자주평화통일대회’와 ‘8.15자주평화통일대행진’을 개최한다. 

 

▲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미국의 대결정책을 중단을 요구하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 김영란 기자


아래는 대국민 호소문 전문과 8.15대회 추진위 참가단체이다. 

 

위기의 한반도, 평화를 위해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는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냉전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전망 속에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민생 위기와 안보 위기는 단지 동유럽에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신냉전이 본격화된다면 냉전 시대가 그랬듯 한반도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첨예한 군사적 대결 구도 아래 놓이게 될 것입니다.

 

신냉전적인 대결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안타깝게도 남북 대화와 북미협상은 모두 중단된 상태입니다. 그사이 변화된 세계 질서로 인해 북미 합의 이행의 가능성은 희박해졌고, 정권교체 이후 남북관계 개선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정부는 남북관계를 시작하기도 전에 북을 ‘주적’으로 규정했습니다. 전임 정부의 대북정책은 실패했다며, 대화 대신 ‘힘을 통한 평화’만을 주창하고 있습니다. 한국형 3축 체제 구축을 비롯한 첨단무기 도입과 군비 확장, 한미 간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전략자산의 전개, 한미연합군사연습 실기동 훈련 재개 등이 이미 실행단계에 들어갔습니다. 대화를 위한 환경을 마련하는 대신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정부의 한미동맹 일변의 대북정책, 외교정책이 한반도에 신냉전 질서를 불러들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미 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이라는 이름 아래 진행되어 온 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한·미·일 삼각 공조 강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참가 선언 등 일련의 행보는 진영화되어 가고 있는 세계의 일방에 한국을 가두는 것들입니다.

 

미중, 미러 갈등을 축으로 나뉘고 있는 세계에서 한국은 한미동맹이라는 이름 아래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축’이 되고 있습니다.

 

진영화되고 있는 세계의 일방에서 핵심축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은 대중국 전진기지를 자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과제’라고 불리는 한·미·일 삼각동맹은 대중, 대북 대결을 가속화하는 일일 뿐 아니라 북·중·러 삼각동맹을 대결의 일방으로 세우는 일이기도 합니다.

 

더구나 일본군 성노예제, 강제동원 문제를 비롯한 과거사 청산 없이 평화헌법마저 폐기하려는 일본과의 군사협력은 역사 정의를 저버리고, 같은 역사를 반복하는 우를 범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반도 주변의 잦은 전략자산 전개와 빈번한 전쟁연습들은 이미 위기를 일상화하고 있습니다. 8월 한미연합군사연습 기간 전략자산이 전개되고 실기동 훈련 재개된다면 긴장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동안 금지됐던 대북전단이 공공연히 살포되면서 접경지역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언제 충돌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69년째 지속되고 있는 정전체제를 채 끝내지 못한 한반도에서 또 다른 전쟁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지금 한반도는 불안정한 정전체제조차 유지하기 힘든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전쟁을 끝내야 합니다. 전쟁을 부르는 대결과 한·미·일 군사협력을 중단해야 합니다.

 

해방 77주년, 정전 69년이 되는 올해, 우리는 큰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강대국의 힘이 아니라 오직 우리 자신의 힘만이 주권과 평화, 민생을 지키는 유일한 길입니다. 지금, 평화를 위한 행동이 필요합니다.

 

광복 77주년 8.15대회 추진위원회는 8.15 광복절까지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와 한국의 시민들과 함께 <100개 도시 평화행동(국내 70곳, 해외 30곳)> 등 적극적인 행동과 연대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미국과 윤석열 정부의 대결 정책을 우려하고,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 역사 정의와 주권 실현에 동의하는 사람 모두 손잡고, 함께 행동에 나섭시다.

 

전쟁을 막고, 평화로운 미래를 만드는 일에 함께해 주십시오.

 

한반도 전쟁 끝내고, 평화협정 체결하자!

남북, 북미 공동선언 실현하자!

적대 행위와 군사 위협 중단하라!

한반도 전쟁 위기 부르는 한·미·일 군사협력,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하라!

한반도 전쟁기지화 미군기지 확장 반대한다!

대일굴욕외교 중단하고, 한일역사정의 실현하라!

일본 평화헌법 개정 반대한다!

 

2022년 7월 14일

광복 77주년 8.15자주평화통일대회 추진위원회 


 

8.15추진위 참가단체 현황

(사)겨레하나, (사)독립유공자유족회, (사)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 (사)평화철도, (사)평화통일시민연대, (사)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13일의 지킴이, 5.18민족통일학교,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6.15공동선언실천경기중부본부, 6.15남측위대구경북본부, 6.15남측위원회 강원본부, 6.15남측위원회 경기본부, 6.15남측위원회 경남본부, 6.15남측위원회 광주본부, 6.15남측위원회 대구경북본부, 6.15남측위원회 대전본부, 6.15남측위원회 부산본부, 6.15남측위원회 서울본부, 6.15남측위원회 울산본부, 6.15남측위원회 인천본부, 6.15남측위원회 전남본부, 6.15남측위원회 전북본부, 6.15남측위원회 제주본부, 6.15남측위원회 청학본부, 6.15남측위원회 충남본부, 6.15남측위원회 충북본부, 6.15남측위원회 학술본부, 겨레의길 민족광장, 경기민중행동, 경남진보연합, 광주전남시민행동, 광주진보연대, 국민주권연대, 남북역사문화교류협회, 대경진보연대, 대전민중의힘, 대한도덕회 , 민들레,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 민족일보기념사업회,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민주노동자전국회의, 민주노총제주본부, 벽을문으로평화통일시민회의, 부산민중연대, 불평등한 한미SOFA개정 국민연대, 빈민해방실천연대, 사월혁명회, 새로하나, 서울진보연대, 시민평화포럼, 예수살기, 우리학교와아이들을지키는시민모임, 울산진보연대, 인천자주평화연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자주통일평화번영운동연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민중행동,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여성연대, 전국청소년진보연대 소명, 전남진보연대, 전대협동우회, 전두환심판국민행동 , 제주민중연대,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주권자전국회의, 진보당, 진보대학생넷, 촛불완성연대, 코리아국제평화포럼, 통일광장, 통일로, 통일시대연구원, 통일의병,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한국진보연대, 한국청년연대, 한국YMCA전국연맹, 흥사단, The NEWS  (2022. 7. 14. 오전 8시 기준)

 

추진위원회 상임대표단

이창복(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김경민(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김동명(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김삼열(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 김평수(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이사장), 남경남(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 박만규(흥사단 이사장), 박석운(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 양경수(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양옥희(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윤정숙(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장희(불평등한 한미SOFA개정 국민연대 상임대표), 이태형(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의장), 이종걸(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임헌영(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정종성(6.15남측위원회 청학본부 상임대표), 조성우(겨레하나 이사장), 최영찬(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 하원오(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한충목(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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