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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쓴 민주주의 지키기 위해 나서자”..9만여 명 참가한 전국노동자대회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2/11/13 [00:14]

“피로 쓴 민주주의 지키기 위해 나서자”..9만여 명 참가한 전국노동자대회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2/11/13 [00:14]

▲ 12일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9만여 명의 노동자가 참여한 가운데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사진출처-노동과 세계]  

 

 [사진제공-진보당]  


“민중의 생존을 위해 나서자. 피로 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나서자. (중략) 노동자·민중을 적으로 돌린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12일 오후 3시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22 전국노동자대회’(아래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이처럼 강조했다. 

 

전국에서 모인 9만여 명의 노동자는 세종대로 일대에서 각 산별노조 사전대회에 참석하고 숭례문의 본무대까지 행진해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정권은 민중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는 자본과 정권의 공격을 막는 투쟁으로 후퇴할 것인가, 우리의 요구를 관철하는 투쟁으로 전진할 것인가 갈림길에 서 있다”라면서 “자신의 무능과 무책임을 가리기 위해 틈만 나면 색깔 공세, 공안 탄압 자행하는 저들의 목적은 각개격파이다. 그래서 우리는 윤석열 정권의 반노동, 반민생, 반민주 행태에 맞서 뭉쳐야 한다. 윤석열 시대가 아니라 노동의 시대를 열기 위해 우리는 뭉쳐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사진출처-노동과 세계]  

 

이어 유최안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 임종린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 지회장, 우아미 보건의료노조 원주연세의료원 사무국장, 최미경 공무원노조 서울지역본부 송파지부 지부장, 김금숙 민주일반연맹공공연대노동조합 농촌진흥청 지부장, 김태완 서비스연맹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현재 진행 중인 사업장의 투쟁을 소개하며 110만 민주노총 조합원의 단결과 연대를 호소했다. 

 

장옥기 건설산업연맹 위원장과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이 각각 주제 발언을 했다.  

 

장옥기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에서부터 이태원 참사에 이르기까지 천재지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막을 수 있었던 사회적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이 너무나도 많다. 또한 매일, 매일 산업현장에서의 참사도 끊이지 않는다. SPC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죽고, 코레일 노동자가 열차에 치여 죽고, 현대백화점 화재로 질식해서 죽고, 건설노동자가 안성 물류창고 붕괴와 산업단지 폭발로 죽어갔다. 중대재해를 멈춰야 한다. 사회적 참사를 막아야 한다”라면서 “우리가 힘을 모아 윤석열 정부의 중대재해처벌법 개악을 막아내자”라고 말했다.

 

윤장혁 위원장은 “두산중공업 배달호 열사, 한진중공업 김주익 열사,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죽음을 기억한다. 최근 택배노동자들, 화물노동자들 그리고 대우조선 노동자들 손해배상 가압류 폭탄으로 죽음의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에게 470억 손해배상 청구를 했다. 이는 실질적으로 대대손손 노조를 할 수 없도록 하는 노조 탄압용이 분명하다. 이렇게 살 수 없다. 더 이상 죽을 수 없다. 노조법 3조 손해배상 금지법 반드시 개정하자”라고 호소했다. 

 

 [사진출처-노동과 세계]  

 

현정희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민영화 정부이다. 공공기관을 민간에 파는 민영화, 공공기관을 이윤 목적으로 운영하는 영리화, 공공서비스 시장을 민간에게 개방하는 시장화, 공공기관의 인력과 예산을 줄여 고사시키는 구조조정, 이 모두가 윤석열의 위장된 민영화 정책”이라며 “이윤 중심의 민영화와 영리화, 시장화가 불러올 한국 사회의 미래는 불행 그 자체다. 민영화를 막아내는 투쟁을 전개하자”라고 말했다. 

 

전국노동자대회는 양경수 위원장의 출정 선언과 상징의식으로 마무리됐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바로 이어 진행된 시민사회 단체와 함께하는 ‘이태원 참사 국가책임이다. 책임자를 처벌하라! 시민추모촛불’(아래 시민추모촛불)에 참가했다.

 

 [사진출처-노동과 세계]  

 

한편 시민추모촛불에는 진보당 당원들, 전국민중행동 소속 단체 회원들,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 단체 회원들이 참석했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이태원 참사는 국가가 구하지 못한 행정 참사이지만 윤석열 정부는 일선 소방관과 경찰들에게 꼬리자르기식으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참으로 파렴치한 정권”이라며 “책임있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안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을 파면하고 피해자 유가족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로 진실을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추모촛불 참가자들은 오후 6시 34분 휴대전화 불빛을 끄는 ‘소등’ 상징의식을 했다. 6시 34분은 이태원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압사당할 거 같으니 도와달라’는 첫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시각이다. 

 

불빛을 다시 밝힌 참가자들은 영화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민중의 노래」와 양희은 씨의 「상록수」를 함께 부르고 시민추모촛불을 마쳤다. 

 

▲ 숭례문에서 열린 시민추모촛불. [사진제공-진보당]  

 

▲ 시민추모촛불에서 발언하는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사진제공-진보당]  

 

▲ 시민추모촛불. [사진출처-노동과 세계]  

 

▲ 시민추모촛불. [사진출처-노동과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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