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패자의 불안증」
-황선
복수는 억울하게 당한 자의 것
금수저 물고 태어나 거짓이든 모략이든 어쨌든 이겨만 온 자가 복수의 굿판을 펼쳐 날뛰는 이유. 불법과 허위의 성 황금의 변기 위에 쪼그리고 올라타 똥을 쌀 자유는 있어도 술의 힘 약의 힘 아니고는 발 편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연.
빛나는 변기물에 복수의 칼춤으로 숨이 가쁜 그 낯짝 슬쩍 비춰보라. 패배자의 자화상이다. 사실은 이미 졌다는 것을 알고 있는 자의 떨리는 눈동자, 굳이 카메라가 쫓을 필요도 없이 흘러 넘치는 두려움, 증폭하는 허세들.
승자가 진실이 두렵다고 복수의 칼춤을 추면 그것은 학살, 칼은 그 몸을 벤다. 독재의 칼부림은 결국 자해로 끝난다. 너는 시방 지독하게 지고 있는 중이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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