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기관차」 - 이음나눔유니온 창립대회에 부쳐
-박금란
겨울나무는 열정으로 추위를 녹인다 뿌리가 있기 때문이다
혼자만으로는 열정이 배가될 수 없기에 우리는 우리가 되었다 뿌리가 되었다
자신만을 살찌게 하기 위하여 가자미눈으로 뒤집혀 돌아치는 착취의 손아귀로 인하여
평생을 일했음에도 거적데기 한 장 쓰고 외로움에 못이 박혀 한 노인네가 오늘 아침 약을 먹고 자살을 했다
우리는 좀 더 많은 우리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의와 진실을 향해 내달려온 우리들 우리는 아직 할 일이 많다
미국이 아직도 우리의 정치를 휘젓고 그 꼭둑각시가 화물연대 파업을 벼랑 끝 몰이를 하고 우리는 싸워 이겨야 한다
50억을 해 처먹은 곽상도는 벌을 받지 않고 배고파서 삶은 계란 세 개 훔친 대한민국 장발장은 징역을 산다
핏기 없는 엄혹한 현실 앞에 피가 끓는 젊음으로 우리는 만나야 한다 삶을 바꾸는 만년일꾼으로 살아야 한다
초생달 날을 세워 일했다면 보름달 철철 넘치는 빛으로 어두운 세상 밝혀야 한다
우리는 노동의 나무 뿌리이기 때문이다
무수한 사람들이 노동의 주인이 된다는 건 세상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며 하늘의 보검이다
이음나눔유니온이여 기름진 땅 속 뿌리 튼실한 나무기둥으로 가지를 힘차게 뻗쳐 하늘의 보검을 잡아라
지혜와 힘 뚝심을 가득 실은 우애와 친목으로 다져진 노동의 기관차 항상 청년으로 달려라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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