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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일본의힘’? 돌팔매질해도 시원찮을 판”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3/01/12 [17:07]

“국민의힘은 ‘일본의힘’? 돌팔매질해도 시원찮을 판”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3/01/12 [17:07]

▲ 전국민중행동과 역사정의평화행동은 1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힘당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와 국힘당을 규탄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국힘당사를 향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윤석열 정부와 국힘당은 매국 행위 중단하라!”

 

전국민중행동과 역사정의평화행동은 1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힘당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처럼 외쳤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외교부와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정진석 국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공동으로 주최한 ‘강제징용 해법 논의를 위한 공개토론회’가 열렸다.

 

2018년 대법원 확정판결에 따라 일본의 전범기업은 강제 동원 피해자들에게 배상해야 한다. 하지만 일본의 전범기업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한일관계 개선이라는 미명 아래 일본 전범기업 대신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한국의 기업들이 자금을 내 피해자들에게 보상하는 방안을 해법안으로 내놓은 것이다.

 

여기에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해법안을 반대하는 목소리에 대해 “한일관계 개선 노력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라는 발언까지 했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이에 전국민중행동과 역사정의평화행동이 윤석열 정부와 국힘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은 “하다못해 작은 시민단체도 미쓰비시를 협상장으로 불러 사죄문을 받아내고 있는데 윤석열 정부는 왜 안된다는 것인가.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는 공정이 이것인가.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는 법치가 역사 정의를 거꾸로 돌리는 것인가”라고 성토했다. 

 

신미연 서울겨레하나 운영위원장은 “박근혜가 유신 시대를 불러오려 했다면 윤석열은 지금 일제를 부활하려 하는 것 같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오늘 망국 토론회를 개최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더 이상 친일은 없다, 극일을 해야 할 때’라고 하더니 이게 당신이 말하는 극일인가. 피해자들이 일본에 사죄와 배상을 더 요구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 극일인가. 피해자들과 역사 정의를 위해서 투쟁하는 국민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게 극일인가. 국힘당은 일본 극우 정당보다 더 심각한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우리나라의 보수 정당은 죽었다. 이제 일본 극우 정당만 남았다”라면서 “(국힘당에) 어느 나라 정당이냐고 더 물을 필요도 없다. 우리가 오늘 기자회견을 하고 있지만 불을 지르고 돌팔매질해도 시원찮을 판”이라고 국힘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 김영란 기자


이은영 평화나비네트워크 교육국장은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오늘 한일관계를 경직된 채로 방치하는 게 우리 국익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누구를 위한 국익인가. 대한민국의 국민이자 강제동원 피해자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일본 정부의 입맛에 맞는 해법안을 내놓는 국힘당의 행태는 가히 ‘일본의힘’ 같다”라고 국힘당을 비판했다. 

 

강새봄 진보대학생넷 대표는 “윤석열 정부와 국힘당의 의견대로 한국 기업의 돈으로 일제와 전범 기업의 책임을 변제해주는 것은 강제 동원 피해자들이 바로 세우고자 하는 역사에 완벽히 정반대로 역행하는 일이다. 피해자인 국민과 한국의 기업까지 팔아먹으면서 막무가내로 일본의 군국주의화를 지원하는 짓을 당장 멈추라”라고 발언했다. 

 

▲ 항의서한을 받는 국힘당 관계자.  © 김영란 기자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국힘당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국힘당 국민소통센터 김연희 씨는 항의서한을 받으면서 책임 있는 사람에게 전달하겠다고 말을 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국힘당 관계자들을 향해 “국힘당은 매국 행위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 국힘당 관계자를 향해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 김영란 기자

 

한편, 이날 오전 9시 국회 본청 앞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해법안을 비판하는 비상시국선언 발표가 있었다. 비상시국선언에는 967개 단체와 3,168명의 국민이 참여했다. 

 

▲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 [사진제공-진보당]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기자회견문]

국민의힘은 일본의힘인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매국 행위 중단하고, 굴욕적 강제동원 해법 철회하라!

 

피해자들이 끈질긴 투쟁으로 쟁취한 대법원판결을 무력화하려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강력히 규탄한다. 오늘 오전 외교부와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의 주최로  ‘강제징용 해법 논의를 위한 공개토론회’가 진행됐다. 하지만 이번 토론회는 일본 정부와 전범기업의 사죄와 배상 없이 한국 재단이 한국 기업의 출연금을 걷어 변제하겠다는 해법안을 정해둔 채 진행된 구색맞추기식 요식행위 토론회였다. 

 

누구를 위한 한일관계 개선이고, 누구를 위한 강제동원 문제 해법안인가. 

2018년 대법원판결은 일본의 조선에 대한 식민지배가 불법이며 침략전쟁의 수행과 직결된 강제동원, 강제노동이 반인도적 불법행위라는 점을 명확히 밝혔고, 수십 년간 싸워왔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역사적인 승리였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한·미·일군 사동맹을 위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서둘러왔으며 이 과정에서 강제동원, 일본군‘위안부’ 문제 등 한일과거사의 민감한 문제들의 의미를 제대로 헤아리지 않고 피해자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시간에 쫓기듯 매듭지으려고 하고 있다. 

게다가 일본은 ‘1965년 한일협정’으로 모든 것은 해결됐다며 ‘한국이 해결하라’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밀어붙이고 있는 이 굴욕적인 해법안은 이런 일본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일본 정부에 면죄부를 주는 것과 다름없다. 

 

한미일군사동맹 강화 위한 한일관계 개선은 필요 없다.

윤석열 정부는 바로 어제 일본의 군사대국화 움직임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일본의 3대 국가안보문서 개정으로 미국이 원하면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 진출을 할 수 있고, 독도 영유권을 공식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침략과 식민지배 등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는 일본의 행태를 묵인한 채 일본의 군사 대국화 움직임을 너무 쉽게 합리화하고 있다. 일본 재무장을 인정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 총리인가. 한·미·일 군사동맹의 행동대장 노릇을 당장 멈춰라!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가해자로부터 정정당당하게 사죄 배상을 받고자 하는 것이지 동정 구걸하는 것 아니다’라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의 이야기를 똑똑히 새겨들어라.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배상을 받는 그날까지 우리는 함께 싸워나갈 것이다. 

 

-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매국 행위 중단하라!

- 친일정당 국민의힘 규탄한다!

- 일본 사죄 배상이 우선이다! 

- 굴욕적 강제동원 해법 철회하라!

 

2023년 1월 12일 

전국민중행동,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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