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세력이 윤석열 대통령 등을 풍자·비판하는 ‘장난감 활쏘기 참여 마당’을 연 자주민주평화통일위원회(민족위)를 일제히 비난하고 고발하는 행태가 이어졌다.
앞서 민족위는 지난 11일 촛불행동이 주최한 26차 촛불대행진 대회에서 풍자성 장난감 활쏘기 참여 마당을 열었다. 참여 마당에는 윤 대통령, 윤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으로 알려진 천공, 김건희 씨,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풍자·비판하는 그림과 글귀가 적힌 과녁이 마련됐다. 시민들은 과녁에 장난감 화살을 쏘는 행사에 참여했다.
이를 두고 보수세력은 일제히 공격에 나섰다.
지난 14일 박수영 국힘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런 단체의 구성원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라며 “이들은 반국가단체요 폭력단체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다.
국힘당 대표 후보로 경선에 참여했던 윤상현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많은 국민들의 집단지성이 심각하게 오염되어 버렸다”라고 국민을 비난했다.
조중동 등 보수 매체는 이러한 국힘당 인사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 민족위를 비난하는 일방적인 보도를 쏟아냈다. 보도가 나오자 민족위를 대상으로 한 보수단체의 고발도 뒤이었다.
지난 15일 김건희 씨 팬카페인 ‘건사랑’과 보수단체 새희망결사단은 민족위를 명예훼손과 아동학대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서울 서초구 경찰서에 고발한다고 예고했다.
건사랑은 김건희 씨 팬카페 건승코리아에 올린 글에서 “철저한 수사를 통해 대통령과 영부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국가 전복을 획책하는 것이 아닌지 철저하게 수사해달라”라고 했다.
사실상 보수세력이 총동원돼 특정 단체를 찍어 탄압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은 지난해 10월 ‘윤석열차’, 지난 1월 ‘2023 굿바이전 인(in) 서울 전시회’ 논란 때와도 닮아 보인다.
당시 윤 대통령을 풍자한 윤석열차 그림을 그린 고등학생이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에서 금상(경기도지사상)을 받자 문화체육관광부가 나서서 “엄중히 경고한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 등을 풍자한 2023 굿바이전 인(in) 작가들을 향한 보수단체의 고발도 있었다.
민족위는 16일 논평에서 “보수 적폐세력이 보이는 과민 반응이 가관이다”라면서 “저들이 명예훼손과 정서적 학대를 이야기하니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비롯한 현 집권 세력의 지난 행적을 떠올리게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이러한 (보도, 고발) 행태는 위기감의 발로이자 촛불에 대한 공격이다. 시작부터 토대가 튼튼하지 않았던 윤석열 정권이 갈수록 더 궁지에 몰리자 탄압으로 위기를 돌파하고자 벌이는 일”이라며 “온 국민의 명예를 훼손하고 정서적으로 학대하는 것은 다름 아닌 윤석열 정권이다.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키자”라고 밝혔다.
아래는 관련 기사에서 누리꾼들이 보인 댓글 반응이다.
“국민 자격이 없다고요? 국민이 되는 것에 자격이 필요했던가요? 살다 살다 별 디오지(개)같은 소릴 다 듣네요...” (브****)
“그 게임 재미있어 보이네요. 대국민 게임으로 권장해야 할 듯. ㅋㅋ” (유****)
“‘풍자 퍼포먼스’라는데 고발부터 하는 게야? 제정신 아닌 듯하다! 무능·무책임·무대책 ’윤 삼무‘ 더 이상 국고 축내지 말고 퇴진하라!” (v****)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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