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힘으로 (윤석열) 대통령 물러나라고, 옷 벗으라고 하자. 도저히 그 대통령 말 듣고는 우리나라가 제대로 못 간다.”
“나 그런 돈은 아무리 굶어 죽어도 안 받으련다. 아무리 천냥 만냥을 줘도 필요 없다!”
3.1절 104주년을 맞은 1일, 강제동원 피해자이자 일제의 만행을 알리기 위해 평생을 바쳐온 인권운동가 양금덕 할머니가 위처럼 윤석열 정권을 규탄했다.
오후 2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윤석열 굴욕외교 한일합의 중단!! 일본 식민지배 사죄배상 촉구 범국민대회’(아래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범국민대회는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일본의 강제동원 사죄와 전범기업 직접배상을 촉구하는 의원모임 등이 함께 주최했다.
범국민대회에 앞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 서울본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 청년학생본부 대학생분과, 서울겨레하나가 ‘우리가 양금덕이다’ 행사를 진행했다. 양금덕 할머니에게 평화인권 훈장과 상패를 주는 수여식이 열렸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 서울본부 상임대표를 맡은 조헌정 목사는 ‘양금덕 할머니와 함께하는 서울 시민들’ 명의로 양금덕 할머니에게 훈장과 상패를 전달했다.
조 목사는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해 용기 있는 투쟁을 해오신 양금덕 할머니의 굳센 모습을 보며 우리도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되새긴다. 일본이 사죄 배상하는 그날까지 함께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에 양금덕 할머니는 “윤석열은 사람이 아니다. 허물만 사람이지 대통령감이 못 된다”라면서 “우리가 그 사람이 하는 말은 절대로 듣지 말고 우리나라를 이끌어나가자”라고 화답했다.
곧이어 오후 2시부터 범국민대회 본행사가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이연희 겨레하나 사무총장은 “양금덕 할머니가 3월 1일 일본 법원에 소장을 제기하러 가시면서 양금덕 할머니가 ‘선배 열사들처럼 싸우자’라고 다짐했다고 한다”라면서 양금덕 할머니와 함께 싸워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의 야노 히데키 사무국장은 일본에서 보내온 영상을 통해 “한일 시민들이 연대해서 싸우자”라고 연대사를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강제동원) 피해자를 보호해야 할 정부가 나서서 ‘돈 필요해? 얼마면 돼? 내가 대신 줄게’ 이런 자세를 취하고 있다. 마치 돈이 없어서 싸우는 것처럼 사람을 처참하게 모욕하는 것이 이 정권”이라고 윤석열 정권을 규탄했다.
그러면서 ‘일본해’ 표기 논란이 거센 한·미·일 연합훈련을 비판하며 “이게 자주독립국 대한민국의 정부 태도가 맞나.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해서 태평양 조그마한 섬나라들도 치열하게 항의하고 싸우는데 바로 인접한 대한민국 정부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라고 꼬집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무대에 올라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극단 경험과상상은 양금덕 할머니에게 존경과 감사를 담아 노래 「반달」, 「집으로 가자」, 「인간의 노래」를 열창했다.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자국민인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법적 권리를 내팽개치고 대신 일본 전범기업의 법적 책임을 사실상 면제시켜주는 실로 굴욕적인 강제동원 해법을 제시했다”라면서 “주권자인 우리 국민은 떨쳐나설 수밖에 없다”라고 경고했다.
강새봄 6.15공동실천 남측위 청년학생본부 대학생분과 대표는 “3.1운동의 깃발이 되었던 학생들의 마음을 기억하며 역사와 정의를 바로 세우는 세대, 이 땅의 자주와 평화를 가져오는 세대가 되겠다”라며 “그 첫 시작점인 일제 강제동원 문제에 우리 청년들이 앞장서자”라고 다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입만 열면 윤석열 대통령은 법치를 얘기한다. 법은 죄지은 자를 벌하고 피해받은 자를 구제하기 위해 존재한다. 진정한 법치라면 36년간 강점했던 일본에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것에서부터 법치를 시작해야 한다”라면서 “과거를 부정하는 것은 미래를 지우는 것과 같다. 민주노총은 노동자들과 함께 양금덕 할머니를 지키기 위해서 함께 싸워 나가겠다”라고 결의했다.
참가자들은 양 위원장이 선창한 “자주독립 만세”, “주권평화 만세”, “역사정의 만세” 구호를 따라 함께 ‘만세 삼창’을 했다.
이날 범국민대회를 공동 주최한 3개 단체는 대회사에서 “반성을 모르는 일본 정부와 역사를 끝없이 퇴행시키고 민주주의를 도살하려는 대한민국 위정자들에 맞서 어떤 공격과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과 정의를 지키기 위해 행동할 것을 다짐합니다”라고 밝혔다.
아래는 범국민대회 대회사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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