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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무기 열전 32] 전투기 근접전을 개싸움(도그파이트)이라 부르는 이유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3/11/16 [12:01]

[남·북·미 무기 열전 32] 전투기 근접전을 개싸움(도그파이트)이라 부르는 이유

문경환 기자 | 입력 : 2023/11/16 [12:01]

전투기를 소재로 한 영화에 빠질 수 없는 게 근접전, 일명 도그파이트(dog fight)다. 

 

도그파이트를 직역하면 개싸움이다. 

 

전투기의 근접전을 개싸움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실제 전투기 근접전의 양상이 개싸움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개들이 싸울 때는 상대의 꽁무니를 물어야 이기기 때문에 서로 꽁무니를 물기 위해 빙글빙글 돈다. 

 

마찬가지로 전투기도 상대의 꽁무니를 따라가면서 기관총을 쏘거나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한다. 

 

그래서 전투기 근접전 영화를 보면 두 전투기가 서로의 꽁무니를 물기 위해 빙글빙글 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 1989년 3월 F-14A 톰캣(위)과 F-16N 바이퍼의 근접전 훈련 장면. [출처: 미 해군]

 

근접전을 WVR(Within Visual Range) 전투라고도 하는데 직역하면 ‘가시거리 안 전투’라고 할 수 있다. 

 

상대 전투기를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하는 전투라는 뜻이다. 

 

반대로 BVR(Beyond Visual Range) 전투, 즉 원거리 전투 혹은 ‘가시거리 밖 전투’도 있는데 이는 레이더로 상대 전투기를 포착해 중·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해 격추하는 전투다. 

 

근접전을 위해서는 ‘기본 전투기 기동(BFM)’을 잘해야 한다. 

 

비행기는 보통 아래로 내려가면서 빨라지고 위로 올라가면서 느려진다. 

 

또 속도가 빠르면 회전 반경이 커지고 속도가 느리면 회전 반경이 작아진다. 

 

대신 속도가 느리면 회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늘어난다. 

 

비행기마다 엔진 출력, 선회력 등이 다르기 때문에 조종사는 자기 전투기의 특성을 잘 알고 많은 기동 훈련을 통해 다양한 경우에 따른 전투기의 움직임을 몸으로 익혀야 한다. 

 

특히 급가속이나 급선회할 때 조종사가 받는 충격은 매우 커서 기절할 수도 있기 때문에 기동 훈련은 매우 중요하다. 

 

▲ 미 해군 항공훈련사령부 비행 훈련 지침 매뉴얼의 일부. 회전 반경을 줄이기 위한 비행법(변위 롤)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 미 해군]


또한 근접전은 단 몇 초의 움직임으로 승부가 결정 날 수 있기 때문에 조종사의 순간 판단력, 담력, 집중력 같은 정신력도 중요 변수가 된다. 

 

즉, 근접전은 전투기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조종사의 능력이나 정신력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통해 구형 전투기도 얼마든지 신형 전투기를 이길 수 있다. 

 

다만 레이더와 미사일 기술이 발달하면서 원거리 전투 위주로 공중전이 진행되어 점점 근접전의 비중이 줄어드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전쟁은 온갖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근접전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베트남전에서 미군이 공대공 미사일만 믿고 F-4 팬텀에 기관총을 뺐다가 미사일의 명중률이 형편없는 바람에 북베트남 미그기의 밥이 된 사례도 있다. 

 

최신 전투기에도 무거운 기관총을 달고 조종사에게 근접전 훈련을 시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에는 스텔스 전투기가 늘어나면서 스텔스 전투기끼리 공중에서 맞붙으면 근접전을 할 수밖에 없어 다시 근접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전에 살펴본 것처럼 F-35A의 기관총에 문제가 있어서 사용할 수 없는데 실전에서 이게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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