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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무기 열전 36] 미국에 혼나면서 쓰는 내돈내산 한국 주력 전투기 F-15K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3/12/28 [08:29]

[남·북·미 무기 열전 36] 미국에 혼나면서 쓰는 내돈내산 한국 주력 전투기 F-15K

문경환 기자 | 입력 : 2023/12/28 [08:29]

이제 막 도입을 시작한 F-35A를 제외하면 한국의 주력 전투기는 F-15K 슬램 이글과 KF-16C/D 파이팅 팰컨이다. 

 

F-15K는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을 개량한 것으로 2010년대 중반부터 도입한 최신 다목적 전투기다. 

 

▲ 2009년 5월 11일 맥스선더 훈련 중 군산 공군 기지에서 이륙하는 F-15K. [출처: 미 공군]


1976년 미국이 실전 배치를 시작한 F-15 이글은 F-15A/B 이글, F-15C/D 골든 이글과 F-15N 씨 이글, F-15E 스트라이크 이글, F-15E의 파생형인 F-15I/S/K/SG/SA 등 다양한 개량형이 존재하며 지금도 미국을 비롯해 7개국에서 주력 기종으로 사용한다. 

 

개발 당시 F-15는 기동성 등의 성능이 탁월하여 최고의 전투기로 꼽혔다. 

 

애초에 F-15는 공중전만 하는 전투기로 개발되었으나 F-15E부터는 지상 공격력을 강화해 다목적 전투기(전투폭격기) 역할을 한다. 

 

▲ 알래스카 엘멘도르프 공군 기지에서 기동하는 F-15E. [출처: 미 공군]


또 F-15를 대체할 F-22 랩터가 나왔지만 지나치게 비싼 가격과 유지비 때문에 여전히 F-15는 주력 전투기로 활약하고 있다. 

 

F-15는 주로 중동에서 실전 경험을 쌓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1970년대부터 시리아, 이라크 등을 상대로 F-15를 100회 가까이 투입해 모두 승리해 2008년까지 104기를 격추하였고 단 한 대도 격추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다만 2018년 예멘의 후티 반군(안사르 알라)이 사우디아라비아 공군의 F-15S를 격추했다는 주장이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미사일에 맞은 건 사실이지만 기지에 무사히 돌아왔다고 반박한 일이 있다. 

 

2011년 한국군이 사용하는 F-15K와 관련한 기술 유출 의혹 사건이 있었다. 

 

6월께 한국 공군이 F-15K에 장착된 ‘호랑이의 눈(tiger eyes)’의 봉인을 뜯었다며 8월 말 미국이 고위급 조사단을 파견했다. 

 

‘호랑이의 눈’은 야간 정밀 침투 공격을 위한 장비인 랜턴(LANTIRN)의 개량형으로 전자광학장비, 레이저 조준 장비가 결합한 것으로 F-35가 사용하는 전자·광학 추적 장치(EOTS)의 전신 격이다. 

 

▲ 노란색 원으로 표시된 장비가 ‘호랑이의 눈’. 왼쪽은 항법(내비게이션)용, 오른쪽은 목표 추적용이다.   © 보잉코리아(수정)


랜 댄 피엔 미 국방부 수석부차관보가 이끄는 조사단은 “책상을 치면서 고함을 지르고 벽을 주먹으로 치는 등” 한국군을 격하게 몰아붙였다고 한다. (김종대, 「11명이 몰려와 막말을 퍼부었다! - 확산되는 타이거아이 의혹」, 『디펜스21』, 2011.11.1.)

 

한국군은 단순 정비였다고 해명했고 결국 9월 18일부터 1주일간 한미 합동 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국군이 ‘호랑이의 눈’ 부품을 분해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사건을 취재했던 김종대 전 의원은 ▲미국은 자국 군사기술을 철저히 보호하는 것으로 악명 높다는 점 ▲한국의 독자 전투기 개발(일명 보라매 사업)을 방해·견제하려는 미국의 움직임 ▲미국 무기에만 의존하고 저자세를 보이는 한국군 등을 사태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F-15K가 미군이 운용하는 F-15E에 비해 상당 부분 핵심 기능이 제한되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실제로 전투기의 핵심 장비 중 하나인 레이더의 경우 F-15E는 능동 위상배열 레이더(AESA)인 AN/APG-70 또는 AN/APG-82를 사용하지만 F-15K는 이보다 성능이 한참 떨어지는 기계식 주사 배열 레이더 AN/APG-63(V)1을 사용한다. 

 

▲ 알래스카에서 열린 레드플래그 훈련에 참가한 F-15K.  © 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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