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차 촛불대행진 본대회
‘정치테러 은폐축소 전쟁극우 윤석열 탄핵’을 부제로 내건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73차 촛불대행진’이 13일 오후 3시 서울시청과 숭례문 사이 대로에서 주최 측 추산 연인원 6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신원식 국방부장관이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만든 ‘북한 도발에 즉시, 강력히, 끝까지(즉·강·끝) 응징한다’는 구호를 본뜬 것이다.
사회를 맡은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즉시, 강력히, 끝까지 윤석열을 탄핵하라!”, “즉시, 강력히, 끝까지 김건희를 처벌하라!”라고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시작했다.
지난 1월 6일 대통령실에 면담 요청하며 찾아갔다가 연행되었던 대학생들이 무대에 올라갔다.
이들을 대표해 발언한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박민채 회원은 “국민 70%가 찬성한 김건희 특검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그러나 윤석열은 단 하루 만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것은 국민을 거부한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주장하며 “윤석열에게 정말 묻고 싶었다. 당신에게 국민이란 무엇인지,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던 당신이 범인이라는 걸 인정하는 것인지, 대통령이라는 권력을 이용해서 가족의 범죄를 덮어주려는 게 과연 대통령의 자세가 맞는지 묻고 싶었다”라고 대통령실 방문 의도를 설명했다.
또 10명의 대학생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었지만 “우리 국민은 대학생들이 아니라 김건희를 구속하라 이야기하며 3일 만에 1만 9천 명에 달하는 탄원서를 모아주었다. 그리고 용산경찰서 앞으로 달려와 펑펑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대학생 석방 기자회견에 참가해 주었다”라며 그 힘으로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되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하였다.
또한 “합참은 지상과 동·서 해상에 적대행위 중지구역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 지역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이것은 훈련이라는 형식의 적대적 전쟁 행위다”라며 “이 전쟁은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와 태평양의 모든 나라들을 전쟁의 소용돌이로 끌어들이는 21세기 인류 최대의 비극이 될 것”이기에 윤석열 탄핵으로 평화를 지키자고 호소했다.
민주당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회 전현희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테러 사건을 두고 “정치적인 의도로, 살해할 목적으로, 계획적으로 자행한 암살 미수 중대 범죄 행위”라고 규정하며 “그러나 테러 사건 발생 이후에 정치적인 의도로 이 사건의 의미를 축소하고 진상을 왜곡 은폐하여 테러의 파장을 차단하려는 시도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건 발생 직후 국무총리실 산하 대테러상황실 발 문자로 축소 왜곡 의도가 명백히 담긴 허위 내용을 발송 ▲수사당국이 진상 규명에 꼭 필요한 정보를 선택적으로 비공개 ▲본질을 왜곡하고 여론을 조작하는 가짜 뉴스 전파 ▲수사당국의 증거 인멸과 부실한 수사, 축소 수사 등 여러 문제를 열거했다.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가 ‘촛불행동 총선 계획 회원 총투표’ 보고를 하였다.
권 공동대표는 “모두를 놀라게 한 것은 투표율 84.1%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며 “촛불행동 정회원 숫자는 총투표 시작 전 2천여 명에서 최종 3,434명으로 늘어났다”라며 “경이적인 일”, “촛불행동의 조직적 발전에 중대한 의미”라고 평가했다.
또 “대면 토론회 간담회와 온라인 토론회가 대략 33회, 온·오프 참여자가 총 6천여 명으로 추정되는데 지역 지부들의 토론까지 합하면 가늠이 안 될 정도로 많았고, 그 열기도 매우 뜨거웠다”라며 “촛불민주주의가 가져다주는 역동적인 의식의 성장과 진화”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투표로 결정된 총선 지지·낙선운동에 관해 “윤석열·김건희 정권 탄핵에 적극적인 후보를 지지하고, 윤석열·김건희를 지키는 자들을 낙선 대상으로 삼겠다”라고 발표했다.
“김건희 방탄정권 윤석열을 탄핵하자!” “조작 전문 특급범죄자 김건희를 특검하라!” “살인미수 정치테러의 진상을 규명하라!” “이재명 대표 살인미수범 배후를 수사하라!” “정치테러 은폐수사 경찰당국 규탄한다!” “정치테러 선동하는 윤석열 정권 몰아내자!” “정권 위기 탈출용 전쟁 위기 조장 윤석열을 탄핵하자!” “탄핵이 평화다, 전쟁을 부르는 윤석열을 탄핵하자!”
집회 마지막 순서로 ‘김건희 방탄 윤석열’, ‘전쟁 극우 윤석열’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찢는 상징 행동을 하고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과 중간·정리집회
날이 풀려 행진하기 좋은 가운데 이날 행진은 시청역에서 출발해 경찰청을 거쳐 서울시의회까지 진행되었다.
촛불행동은 이재명 대표 테러 사건 은폐 의혹과 대통령실 면담을 요청한 대학생 불법, 폭력 연행 등을 항의하기 위해 특별히 경찰청을 행진 경로에 넣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 앞에서 열린 정리집회에서 김성일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오늘의 전쟁 위기는) 핵항공모함, 핵추진잠수함, 전략폭격기 등 미국의 전략무기를 수시로 전개하고 미국으로 모자라 일본까지 끌어들여 전쟁 훈련을 연중 지속해서 벌여 긴장을 고조시킨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참패가 불 보듯 뻔한 윤석열이 전쟁으로 위기를 돌파하려 하는 이 상황에서 총선 준비보다 더 시급한 것이 전쟁을 벌이려는 윤석열을 끌어내리는 것 아닌가?”라고 묻고 “진짜 전쟁하려는 거냐, 전쟁 조장이 총선 돌파를 위한 것이냐, 전쟁 조장에 앞장서는 김영호(통일부장관)와 신원식(국방부장관)을 그대로 둘 것이냐, 이 세 가지 내용의 공개 질의를 통해 윤석열에게 우리 국민의 경고를 보내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행진 중간에 경찰청 앞에서 규탄집회를 진행했다.
그러면서 “이미 경찰 조사는 신뢰를 잃었다. 총선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축소·은폐·왜곡·공작 수사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정치 테러는 한 점 의혹 없도록 재수사해야 한다. 재수사하지 않으면 국정조사, 특검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밝혀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시민 발언자로 나온 김옥순 씨는 경찰을 향해 “몸은 여기에 있지만 마음은 우리 촛불행동 시민과 함께 할 거라고 저는 굳게 믿는다”라며 “위에서 나쁜 일을 시키는 사람이 누군가?”라고 물었다.
행진 중간에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가 시민 인터뷰를 하였는데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도 등장했다.
김경문 민주당 예비후보(서울 양천을)는 “윤석열 정부가 더 이상 계속되면 안 된다, 빨리 끝장내야 된다, 그런 심정으로 정치에 뛰어들었다”라면서 윤석열 탄핵안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김혜민 민주당 예비후보(경기 광명을)는 “윤석열 탄핵을 위해 출마하게 됐다. 검찰 정권 퇴진만이 민생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탄핵소추안을 공동 발의할 국회의원을 3명 모았다. 7명을 더 찾는다”라고 하였다.
환경운동을 한다는 중·고등학생들은 “윤석열은 오염수 방류부터 시작해서 말이 안 된다”라며 “주변에서도 수능 문제부터 시작해서 굉장히 평판이 안 좋다”라고 하였다.
촛불행동은 다음 주 토요일에는 대통령실 앞에서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을 한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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