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1. 항공모함 랴오닝호 비행갑판에서 식별된 뜻밖의 물체 2. 미 제국 국가지리공간정보국 기밀문서 3. ‘리바’에 게시된 중국인민해방군 공습훈련 상황도 4. 조중동맹군 핵협공 위험에 직면한 한미연합군
1. 항공모함 랴오닝호 비행갑판에서 식별된 뜻밖의 물체
2024년 2월 29일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호가 랴오둥(遼東)반도에 있는 다롄(大連)조선소에서 출항했다. 랴오닝호는 67,000톤급 항공모함이다. 랴오둥반도는 보하이만(渤海灣) 동남쪽에 있고, 항구도시 다롄은 랴오둥반도 끝자락에 있다. 항공모함 랴오닝호는 2023년 2월 28일 다롄조선소에 들어간 때로부터 1년 만에 개조작업을 마치고 출항했다. 랴오닝호를 1년 동안 개조한 것은 그 항공모함을 전반적으로 개조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2024년 2월 29일 다롄조선소에서 출항한 랴오닝호 비행 갑판에서 뜻밖의 물체가 식별되었다. 그것은 젠(殲)-31 스텔스 전투기 실물 모형이다. 젠-31은 중국이 개발, 완성한 2세대 스텔스 전투기다.
1년 동안 전반적인 개조작업을 마치고 출항한 랴오닝호 비행 갑판에 실린 젠-31 스텔스 전투기 실물 모형에 주목하는 까닭은 그 스텔스 전투기가 뛰어난 작전성능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지금으로부터 근 10년 전인 2014년 12월 7일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중국항공공업 회장 린쭤밍(林左鳴)은 중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젠-31 스텔스 전투기가 미 제국의 F-35 스텔스 전투기를 제압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투기라고 말했다.
2021년 11월 1일 중국의 영문 언론매체 글로벌 타임스(Global Times)는 젠-31 스텔스 전투기의 날개가 접이식 날개(folding wing)로 변형되었고, 그 전투기 기체에 사출기(catapult) 이함 장치가 달렸다고 보도했다. 접이식 날개와 사출기 이함 장치는 항공모함이 싣고 다니는 함재기의 구조적 특징이다. 그래서 미 제국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이 젠-31 스텔스 전투기를 함재기로 변형시켜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福建)호에 탑재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2년 6월 19일 진수된 항공모함 푸젠호는 현재 시운전을 하는 중이다.
하지만 미 제국 군사전문가들의 예상은 빗나갔다. 1년간의 전반적 개조작업을 마치고 2024년 2월 29일 다롄조선소에서 출항한 항공모함 랴오닝호에 실린 젠-31 스텔스 전투기 실물 모형은, 랴오닝호에 젠-31 스텔스 전투기가 탑재된다는 것을 예고해준 것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중국이 항공모함 랴오닝호를 1년 동안 전반적으로 개조한 목적은 젠-31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항공모함 랴오닝호가 젠-31 스텔스 전투기 30대를 탑재하면, 작전반경은 800km에서 1,200km로 늘어난다. 세계 최강 전투기라는 젠-31 스텔스 전투기를 항공모함 랴오닝호에 탑재하는 것은 중국이 대만해방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항모타격단은 항공모함 1척, 핵추진잠수함 2척, 이지스 구축함 3척, 호위함 3척, 종합보급함 1척으로 편성된다. 항공모함 랴오닝호를 주축으로 편성된 중국 항모타격단은 중국인민해방군 북해함대에 배속되었다. 북해함대 사령부는 중국 산둥성(山東省) 산둥반도의 항구도시 칭다오(靑島)에 있다.
항공모함 랴오닝호의 모항은 산둥성 칭다오인데, 랴오닝호에 탑재되는 함재기들은 칭다오에서 약 500km 북쪽에 있는 랴오닝성 싱청(興城)에 주둔하는 해군항공대 함항1연대에 배속되었다. 그러므로 항공모함 랴오닝호가 함재기를 탑재하려면 칭다오에서 약 500km 떨어진 랴오닝성 싱청까지 가야 한다.
그런데 최근 중국인민해방군은 산둥성 칭다오에서 북동쪽으로 약 55km 떨어진 곳에 시댜오자오(石島礁) 공군기지를 건설했다. 이것은 항공모함 랴오닝호가 칭다오에서 약 500km 떨어진 싱청으로 가지 않고, 칭다오에서 약 55km 떨어진 시댜오자오 공군기지에 가서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로써 항공모함 랴오닝호의 출동 준비시간이 대폭 단축되었다. 시댜오자오 공군기지는 산둥성 각지에 있는 12개 공군기지 및 해군 항공 기지들 중에서 한국과 가장 가까운 공군기지다.
항공모함 랴오닝호의 동향에 주목하는 까닭은, 랴오닝호 항모타격단이 배치된 칭다오 해군기지가 전라북도 군산 공군기지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칭다오 해군기지는 서해를 사이에 두고 군산 공군기지와 약 560km 떨어져 있다. 전투기와 미사일이 초음속으로 날아다니는 현대전에서 560km는 가까운 거리다.
군산 공군기지에는 미 제국 공군 제8전투비행대와 한국 공군 제38전투비행전대가 함께 주둔한다. 제8전투비행대는 F-16 전투기 40대를 운용하고, 제38전투비행전대는 KF-16 전투기 20대를 운용한다.
또한 칭다오 해군기지는 경기도 평택 해군기지와도 마주 보고 있는데, 서해를 사이에 두고 약 600km 떨어져 있다. 평택 해군기지에는 서해를 작전구역으로 하는 한국 해군 제2함대가 주둔한다.
군산 공군기지와 평택 해군기지가 칭다오 해군기지를 마주 보고 있는 지리적 조건은, 유사시 칭다오 해군기지에서 출항한 랴오닝호 항모타격단이 군산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한미연합군 전투기 편대들 그리고 평택 해군기지에서 출항한 한국 해군 해상전투단과 마주치게 될 것임을 예고해준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군산 공군기지에 주둔하는 미 제국 공군 제8전투비행대와 한국 공군 제38전투비행전대, 그리고 평택 해군기지에 주둔하는 한국 해군 해상전투단은 유사시 칭다오 해군기지에서 대만해협으로 출동한 랴오닝호 항모타격단을 서해에서 차단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중국인민해방군은 유사시 랴오닝호 항모타격단을 대만해협으로 출동시키기 전에 우선 한국군 기지들과 주한미군 기지들부터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2. 미 제국 국가지리공간정보국 기밀문서
중국인민해방군이 한국군 기지들과 주한미군 기지들을 무력화하는 일차적인 타격 수단은 미사일이다. 중국인민해방군 전략로켓군(火箭軍) 제51부대 산하에 4개 미사일 여단(彈道旅)이 있는데, 지린(吉林)성 퉁화(通化)에 주둔하는 제816여단, 산둥성 라이우(萊蕪)에 주둔하는 제822여단, 랴오닝성 다롄에 주둔하는 제810여단이 한국군 기지들과 주한미군 기지들을 겨눈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대거 배치해놓았다. 한국군 기지들과 주한미군 기지들을 겨누고 있는 중국인민해방군 전략로켓군 미사일들은 다음과 같다.
둥펑(東風)-11 단거리 탄도미사일 (사거리 600~700km) 둥펑-16 단거리 탄도미사일 (사거리 1,000km) 창젠(長劍)-10 지상발사 순항미사일 (사거리 1,500km) 둥펑-21 단거리 탄도미사일 (사거리 1,800km) 훙냐오(紅鳥)-3 지상발사 순항미사일 (사거리 2,000km)
미 제국 국방부가 2019년 5월에 펴낸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인민해방군은 유사시 한미연합군을 공격하기 위해 단거리 탄도미사일 750발과 지상발사 순항미사일 540발을 배치했다고 한다. 이것은 유사시 각종 미사일 1,200여 발이 한국군 기지들과 주한미군 기지들을 타격할 것임을 예고한다.
중국인민해방군의 전법은 기습-강압 전법이다. 그들이 말하는 기습전법은 미사일 발사대차에서 미사일을 기습적으로 발사해 적의 지휘 통제체계와 반항공망을 제거하는 것이고, 그들이 말하는 강압 전법은 전략폭격기를 동원한 대규모 공습으로 적을 섬멸하는 것이다.
중국인민해방군의 기습-강압 전법에 의하면, 중국인민해방군 로켓군이 각종 미사일 1,200여 발을 집중발사해 한미연합군의 지휘 통제체계와 반항공망을 제거하면, 전자 전기와 무인정찰기를 앞세운 전략폭격기들이 대규모 공습으로 한미연합군을 섬멸한다는 것이다. 이런 작전 씨나리오는 중국인민해방군이 운용하는 훙(轟)-6 전략폭격기의 동향에 시선을 집중시키게 한다.
중국인민해방군은 한국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시댜오자오 공군기지에 훙-6 전략폭격기를 전진 배치했다. 중국인민해방군은 지금까지 랴오닝성 다롄 인근에 있는 투청즈(土城子)에 주둔하는 제2해군항공사단 제6항공단에 훙-6 전략폭격기를 배치했는데, 이제는 산둥성 시댜오자오 공군기지에도 훙-6 전략폭격기를 배치한 것이다.
중국인민해방군이 운용하는 훙-6 전략폭격기는 14종으로 분화되었는데, 그중에는 항공정찰에 사용되는 훙-6B 전략정찰기, 공대함 미사일을 발사하는 훙-6D 대함폭격기, 전자전을 수행하는 훙-6G 전자 전기,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훙-6H 전략폭격기, 핵폭탄을 투하하는 훙-6E 전략폭격기, 핵탄두 미사일을 발사하는 훙-6N 전략폭격기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훙-6B 전략정찰기에 주목하는 까닭은 미 제국 국가지리공간정보국(National Geospatial-Intelligence Agency) 기밀문서에 훙-6B 전략정찰기에 관한 정보가 수록되었기 때문이다. 2023년 4월 18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한 국가지리공간정보국 기밀문서는 국가지리공간정보국이 2022년 8월 9일에 촬영한 위성 사진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그 기밀문서에 의하면, 중국 안후이성(安徽省)에 있는 루안(六安) 공군기지에 초음속 고고도 스텔스 무인정찰기 우전(無偵)-8이 배치되었는데, 훙-6B 전략정찰기가 이 스텔스 무인정찰기를 싣고 날아가다가 공중에서 발진시킨다는 것이다.
중요한 문제는 미 제국 국가지리공간정보국 기밀문서에 표시된 우전-8의 비행경로가 어디를 향했는가 하는 것이다. 그 기밀문서에 의하면, 훙-6B 전략정찰기는 중국 동부지역 상공(서해에 근접한 중국 동부 상공)을 날아가다가 공중에서 발진시킨 우전-8 스텔스 무인정찰기가 마하 3의 초음속으로, 고도 30.5km의 높은 고도를 비행하면서 한국 영공에 침투해 정찰비행을 하고 중국으로 복귀한다는 것이다. 이런 비행경로는 우전-8 스텔스 무인정찰기가 당연히 대만 상공에 침투해 대만군을 정찰할 것이라는 상식을 거부하고, 전혀 뜻밖에도 한국 영공에 침투해 한미연합군을 정찰할 것이라는 점을 예고해준다.
우전-8 스텔스 무인정찰기에는 합성개구레이더(synthetic aperture radar)가 장착되어서 야간이나 구름 또는 안개 낀 날씨에도 지상을 정찰할 수 있고, 초음속 비행 능력과 고도도 비행 능력과 스텔스 기능을 골고루 갖추었으므로 한미연합군의 반항공 감시망을 감쪽같이 뚫고 들어가 정찰할 수 있다.
그런데 의문이 생긴다. 중국이 ‘비장의 무기’로 보유한 최첨단 스텔스 무인정찰기가 왜 대만 상공이 아닌 한국 영공에 침투하려는 것일까? 이 의문에 대한 답은 간단명료하다. 중국인민해방군은 한미연합군을 주적으로 규정하였기 때문에 최첨단 스텔스 무인정찰기를 한국 영공에 침투시켜 한미연합군을 정찰하려는 것이다.
결전의 날이 오면, 중국인민해방군은 달빛도 없는 심야에 우전-8 스텔스 무인정찰기를 한국 영공으로 침투시켜 한미연합군의 위치가 정확히 표시된 타격좌표를 실시간으로 파악한 다음, 정밀타격 능력을 가진 각종 미사일 1,200여 발을 집중발사해 한미연합군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3. ‘리바’에 게시된 중국인민해방군 공습훈련 상황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사회관계망 텔레그램(Telegram)에는 군사정보를 분석한 자료를 게시하는 ‘리바(RYBAR)’라는 이름의 군사 전문 계정이 있다. ‘리바’의 운영자는 로씨야 군사전문가 미하일 즈빈추크(Mikhail Zvinchuk)다. 그는 모스크바에 있는 수보로브 군사학교(Suvorov Military School)와 로씨야 국방부 부설 군사대학을 각각 졸업했고, 로씨야군 총참모부 직속 특수부대 스뻬쯔나즈(Spetsnaz)에서 군사복무를 했다. 지금 그는 로씨야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소속되어 로씨야 국방부가 제공하는 군사정보를 분석한 자료를 ‘리바’에 게시한다. ‘리바’의 구독자는 110만 명이며, 매일 평균 600,000명이 ‘리바’에 게시된 자료를 읽는다.
그런데 2024년 3월 7일 ‘리바’에 게시된 정보자료가 충격적이다. 그날 게시된 정보자료는 「미국-대한민국 군사훈련에 대한 중국의 반응(China’s Reaction to the U.S.-Republic of Korea Armed Exercises)」이라는 제목으로 작성되었다. 이 정보자료에는 “미한연합군이 조선과 중국을 상대로 싸우기 위한 연합작전을 연습하고 있으므로, 그에 대응해 중국 훙-6 전략폭격기들이 최근 서해 상공에서 한국을 상대로 무력 시위를 했다”라는 내용의 해설과 함께 중국인민해방군의 공습훈련 상황을 보여주는 지도가 들어있다. 공습훈련 상황도를 보면, 백령도에서 제주도 서쪽 해상까지 빗금을 친 해역이 공습훈련 상황도 중앙에 표시되었는데, 거기에 “3월 4일부터 14일 자유의 방패 훈련(Freedom Shield Exercise March 4~14)”이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보인다.
한미연합군이 ‘자유의 방패’라는 작전 명칭의 전쟁 연습을 시작한 날은 2024년 3월 4일이고, 중국인민해방군 공습훈련 상황도가 ‘리바’에 게시된 날은 2024년 3월 7일이다. 그러므로 중국인민해방군이 훙-6 전략폭격기를 동원한 대규모 공습훈련을 실시한 날은 2024년 3월 5일인 것이 분명하다. 다시 말해서, 중국인민해방군은 2024년 3월 5일 자기들이 실시한 공습훈련에 관한 정보를 3월 6일 로씨야 국방부에 통보했고, 로씨야 국방부의 어느 소식통은 미하일 즈빈추크에게 공습훈련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었고, 즈빈추크는 공습훈련상황도를 3월 7일 ‘리바’에 게시한 것이다.
중국인민해방군은 2024년 3월 5일 자기들이 실시한 대규모 공습훈련에 관한 정보를 세상에 공개하지 않았다.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3월 5일 공습훈련이 기존 관념을 깨뜨린 충격적인 훈련이었기 때문이다. 중국인민해방군의 3월 5일 공습훈련이 얼마나 충격적인지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1) 중국 중남부 장시성(江西省)에 중국인민해방군 우공(武功) 공군기지가 있다. 우공 공군기지에 주둔하는 중국인민해방군 제36항공사단은 훙-6A 폭격기연대, 훙-6E 폭격기연대, 항공정찰연대로 편성되었다. 훙-6A와 훙-6E는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을 공중에서 발사하는 전략핵폭격기들이다.
‘리바’에 게시된 공습훈련 상황도에 의하면, 2024년 3월 5일 우공공 군기지에서 이륙한 훙-6 전략핵폭격기 2대가 서해 상공까지 약 1,400km를 날아가 공중 핵타격훈련을 실시한 다음 우공 공군기지로 복귀했다고 한다. 그와 동시에 중국 동부 산둥성에 있는 르자오(日照)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훙-6 전략핵폭격기 2대가 서해 상공까지 약 400km를 날아가 공중 핵타격훈련을 실시한 다음 르자오 공군기지로 복귀했다고 한다. 그렇게 되니까, ‘리바’에 게시된 공습훈련 상황도에는 매우 긴 타원형 궤적을 따라 약 2,800km를 비행한 훙-6 전략핵폭격기 2대의 비행궤적이 나타났고, 긴 타원형 궤적 안에서 작은 타원형 궤적을 따라 약 800km를 비행한 훙-6 전략핵폭격기 2대의 비행궤적이 함께 나타났다.
2) 중국 동부에 있는 안후이성에 있는 중국인민해방군 루안 공군기지에는 제10항공사단이 주둔한다. 제10항공사단은 훙-6E 전략핵폭격기 2개 연대와 전자 전기 1개 연대로 편성되었다. 위에 서술한 것처럼, 우전-8 초음속 고고도 스텔스 무인정찰기와 훙-6B 전략정찰기도 루안 공군기지에 배치되었다.
‘리바’에 게시된 공습훈련 상황도에 의하면, 2024년 3월 5일 루안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훙-6E 전략핵폭격기 6대가 제주도 남서쪽 해상까지 약 800km를 날아가 공중 핵타격훈련을 실시한 다음 루안 공군기지로 복귀했다고 한다. 그와 동시에 상하이(上海) 충밍(崇明) 공군기지에 주둔하는 제78항공여단 소속 훙-6E 전략핵폭격기 6대가 제주도 남서쪽 해상까지 약 300km를 날아가 공중 핵타격훈련을 실시한 다음 충밍 공군기지로 복귀했다고 한다. 그렇게 되니까, ‘리바’에 게시된 공습훈련 상황도에는 긴 타원형 궤적을 따라 약 1,600km를 비행한 훙-6E 전략핵폭격기 6대의 비행궤적이 나타났고, 긴 타원형 궤적 안에서 작은 타원형 궤적을 따라 약 600km를 비행한 훙-6E 전략핵폭격기 6대의 비행궤적이 함께 나타났다.
3) 위에 서술한 내용을 보면, 중국인민해방군은 2024년 3월 5일 훙-6 전략핵폭격기 16대를 서해 중부 상공과 제주도 서남쪽 상공에 각각 출동시켜 대규모 공중 핵타격훈련을 실시하였음을 알 수 있다. 전략핵폭격기가 출동하면 전략핵폭격기들만 날아가는 게 아니라, 전자 전기와 무인전략정찰기가 앞서고, 전투기들이 좌우에서 호위하고, 공중급유기가 뒤에서 따라가는 편대 비행을 하게 된다. ‘리바’에 게시된 공습훈련 상황도에는 전자 전기, 무인전략정찰기, 호위전투기, 공중급유기에 관한 서술은 생략되었지만, 그날 공습훈련에서 전자 전기, 무인전략정찰기, 호위전투기, 공중급유기가 전략핵폭격기와 함께 편대 비행을 한 것이 분명하다.
4) 대만군을 겨눈 공중 핵타격훈련을 계속하는 중국인민해방군은 2022년 12월 12일 훙-6 전략핵폭격기 18대를 동원한 대규모 공중핵타격훈련을 실시한 적이 있는데, 2024년 3월 5일에는 훙-6 전략핵폭격기 16대를 동원해 규모가 두 번째로 큰 공중 핵타격훈련을 실시했다. 평소에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군을 겨눈 공중 핵타격훈련에 동원되는 훙-6 전략핵폭격기는 10대 미만이다. 이런 사정을 보면, 중국인민해방군이 2024년 3월 5일 공중 핵타격훈련에 훙-6 전략핵폭격기 16대를 동원한 것은 중대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5) 2024년 3월 5일 중국인민해방군이 훙-6 전략핵폭격기 16대를 서해 중부 상공과 제주도 서남쪽 상공에 각각 출동시킨 대규모 공습훈련은 한미연합군을 직접 겨눈 공중 핵타격훈련이었다. 중국인민해방군은 대만군을 겨눈 공중 핵타격훈련에만 열중하는 줄 알았더니, 대만군을 겨눈 공중 핵타격훈련보다 더 큰 규모로 한미연합군을 겨눈 공중 핵타격훈련을 실시했다. 중국인민해방군이 한미연합군을 겨눈 공중 핵타격훈련을 실시한 것은 군사 정세가 상식의 범위를 뛰어넘어 급속히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6) 훙-6 전략핵폭격기의 작전반경은 3,500km이고, 그 폭격기에 탑재된 창젠-20A 공중발사 순항미사일의 사거리는 2,000km다. 훙-6 전략핵폭격기에는 창젠-20A 공중발사 순항미사일이 4발씩 탑재된다. 훙-6 전략핵폭격기는 B-611 공중발사 탄도미사일도 2발씩 탑재할 수 있는데, ‘리바’에 게시된 공습훈련 상황도가 보여주는 것처럼, 2024년 3월 5일 훙-6 전략핵폭격기들이 서해 중부 상공과 제주도 서남쪽 상공에서 500km 이상 멀리 떨어진 한미연합군을 겨눈 공중 핵타격훈련을 하려면 사거리가 400km밖에 되지 않는 B-611 공중발사 탄도미사일은 사용할 수 없다. 그러므로 2024년 3월 5일 공중 핵타격훈련에 동원된 훙-6 전략핵폭격기에는 사거리가 매우 긴 창젠-20A 공중발사 순항미사일이 탑재된 것이 분명하다. 창젠-20A 공중발사 순항미사일은 전술핵탄두를 장착하고, 해수면으로부터 100m 고도에서 초저공으로 비행한다. 이번 공중 핵타격훈련에 동원된 훙-6 전략핵폭격기 16대에 탑재된 창젠-20A 전술핵 순항미사일은 모두 64발이다. 중국인민해방군은 창젠-20A 전술핵 순항미사일 64발로 한미연합군을 겨눈 대규모 공중 핵타격훈련을 실시한 것이다.
7) 중국인민해방군이 창젠-20A 전술핵 순항미사일 64발을 발사하는 것을 가상한 공중 핵타격훈련을 실시한 것은, 그들이 64개의 표적 목록과 64개의 타격좌표를 이미 확보하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유사시 중국인민해방군이 전술핵 순항미사일로 공격하려는 64개의 표적은 무엇일까? 64개의 표적은 ‘리바’에 게시된 공습훈련 상황도에 표시되지 않았다. 원래 전술핵타격에 사용되는 표적 목록은 군사기밀이므로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그 대신 ‘리바’에 게시된 공습훈련 상황도에는 6개의 표적만 간략하게 표시되었다. 굵은 글씨체로 표시된 2개 표적은 서울 용산과 부산이고, 가는 글씨체로 표시된 4개 표적은 오산공군기지(Osan Air Base), 캠프 험프리스(Camp Humphreys), 캠프 캐롤(Camp Caroll), 캠프 헨리(Camp Henry)다.
서울 용산에는 대통령실, 국방부, 합동참모본부가 있고, 부산에는 미 제국 항모타격단과 핵추진잠수함이 뻔질나게 드나드는 해군작전기지가 있다. 그러므로 ‘리바’에 게시된 공습훈련 상황도에 서울 용산과 부산이 각각 표시된 것은, 중국인민해방군이 훙-6 전략핵폭격기에서 전술핵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서울 용산의 대통령실,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그리고 부산 해군작전기지를 공격하는 공중 핵타격훈련을 실시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오산 공군기지에는 주한미군 제7공군사령부와 한미연합공군 지휘부가 있고, 평택 군사기지(캠프 험프리스)에는 한미연합사령부, 주한미군사령부, 주한미8군사령부가 있다. 그러므로 ‘리바’에 게시된 공습훈련 상황도에 오산 공군기지와 평택 군사기지가 각각 표시된 것은, 중국인민해방군이 훙-6 전략핵폭격기에서 전술핵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주한미군 제7공군사령부, 한미연합공군지휘부, 한미연합사령부, 주한미군사령부, 주한미8군사령부를 공격하는 공중 핵타격훈련을 실시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에 있는 왜관 병참기지(캠프 캐롤)에는 주한미군 물자지원사령부와 제501지원여단이 있고, 경상북도 대구에 있는 대구 지원기지(캠프 헨리)에는 주한미군 제19원정지원사령부, 제403야전지원여단, 제837수송대대가 있다. 그러므로 ‘리바’에 게시된 공습훈련 상황도에 왜관 병참기지와 대구 지원기지가 각각 표시된 것은, 중국인민해방군이 훙-6 전략핵폭격기에서 전술핵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주한미군 물자지원사령부, 제501지원여단, 제19원정지원사령부, 제403야전지원여단, 제837수송대대를 공격하는 공중 핵타격훈련을 실시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4. 조중동맹군 핵협공 위험에 직면한 한미연합군
2024년 3월 한미연합군이 ‘자유의 방패’라는 작전 명칭을 내걸고 전쟁 연습을 감행하는 중에 조선인민군과 중국인민해방군은 한미연합군을 상대로 각각 핵타격훈련을 실시했다. 서로 조율하지 않은 독자적인 핵타격훈련이다. 비록 조선인민군이 자기의 핵타격훈련에 관한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지는 않았어도 이번에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단이 핵타격훈련을 실시한 것은 불문가지의 일이다.
주목되는 것은, 이번에 핵타격훈련을 각자 실시한 조선인민군과 중국인민해방군이 군사동맹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다. 조선인민군과 중국인민해방군의 군사동맹 관계는 1961년 7월 1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체결되었고, 같은 해 9월 10일 발효된 ‘조중우호협조 및 호상원조에 관한 조약’에 의해 법적으로 규정된다. 조중동맹조약 제2조는 다음과 같다.
“체약 쌍방은 체약 쌍방 중 어느 일방에 대한 어떠한 국가로부터의 침략이라도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모든 조치를 공동으로 취할 의무를 지닌다. 체약 일방이 어떠한 한 개의 국가 또는 몇 개 국가들의 련합으로부터 무력 침공을 당함으로써 전쟁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에 체약 상대방은 모든 힘을 다하여 지체없이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
조중군사동맹조약은 20년에 한 차례씩 연장되는데, 1981년, 2001년, 2021년에 차례로 연장되었다. 조중군사동맹조약이 발효 중이므로, 조선인민군과 중국인민해방군은 사실상 동맹군이다. 조중동맹군은 합동군사훈련은 하지 않지만, 유사시 그들이 협공 작전을 할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한미연합군은 조중동맹군의 협공에 대처할 능력을 전혀 갖지 못했다. ‘자유의 방패’라는 작전 명칭을 내걸고 진행한 전쟁 연습 중에 2024년 3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 동안 한미연합군이 전투기 40대를 서해 상공에 출동시켜 진행한 실탄 사격훈련에서 그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날 실탄 사격훈련은 적이 발사한 것으로 가정한 순항미사일 역할을 하는 표적기를 한미연합군 전투기들이 공대공 미사일로 요격하고, 적이 대구경 장사정포를 발사한 것으로 가정하고 한미연합군 전투기들이 공대지 유도폭탄을 투하해 가상의 대구경 장사정포 진지를 공격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는데, 한미연합군이 가정한 적은 조중동맹군이 아니라 조선인민군이었다. 한미연합군은 조선인민군이 자기들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한 전투훈련만 실시하고, 조중동맹군이 자기들을 협공할 것으로 예상한 전투훈련에는 무관심하다. 이런 전략적 무관심은 유사시 한미연합군에 대한 조중동맹군의 괴멸적 타격을 불러올 것이다. 왜냐하면 조중군사동맹조약이 체결된 1961년에 조선과 중국은 핵무기를 갖지 못했지만, 지금은 고도화된 핵무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고도화된 핵무력을 가진 조중동맹군이 유사시 각종 미사일 2,000여 발을 집중발사해 한미연합군의 지휘 통제체계와 반항공망을 제거한 다음, 동서남북 방향에서 전술핵 순항미사일을 집중발사하면, 한미연합군은 괴멸되고, 대한민국은 세계 지도에서 사라질 것으로 심히 우려된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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