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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위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는 법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4/07/05 [16:12]

시총 1위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는 법

문경환 기자 | 입력 : 2024/07/05 [16:12]

요즘 미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기업은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인공지능(AI) 반도체 판매로 미국 주식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더니 지난 6월 18일 마침내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다. 

 

그런 엔비디아도 고민이 있으니 바로 미국의 중국 고립봉쇄 정책이다. 

 

2021년까지만 해도 엔비디아는 전체 매출의 25% 이상을 중국에서 올렸다. 

 

그러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첨단 반도체 수출을 금지하는 바람에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 비중은 10% 이하로 떨어졌다. 

 

그래서 고심 끝에 엔비디아가 꼼수를 찾아냈다. 

 

첨단 반도체를 첨단이 아닌 반도체처럼 만드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일부러 성능을 떨어뜨린 인공지능 반도체 A800과 H800을 개발했다. 

 

▲ H800.  © 엔비디아


그러나 미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두 제품의 중국 수출을 통제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엔비디아는 성능을 더 떨어뜨린 H20을 개발했다. 

 

H20은 엔비디아 주력 인공지능 반도체 H100에 비해 성능이 20% 수준이다. 

 

그렇게 미국 정부의 기준을 통과한 H20은 올해만 최소 120억 달러(약 17조 원) 이상 판매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액을 뛰어넘는 규모다. 

 

그런데 세미애널리시스의 딜런 파텔에 따르면 H20의 기능은 서류상으로 중국산 반도체보다 떨어지지만 우수한 메모리 성능 덕분에 실제 기능은 상당히 앞선다고 한다. 

 

엔비디아의 꼼수 수출은 현재 미국의 처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미국 정부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중국 고립봉쇄 정책을 밀어붙이지만 정작 미국 기업들은 이윤을 위해 정부 규제를 피할 방도를 찾는다. 

 

미국의 중국 고립봉쇄 정책이 성공하려면 자국 기업부터 잡아야 하겠지만 자본이 우위에 있는 미국에서 이게 가능하겠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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