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이하 나토) 정상들이 10일(현지 시각) 워싱턴 D.C.에서 중국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에 대한 “결정적 조력자”로 규정하고 강한 견제 의지를 담은 ‘워싱턴 정상회의 선언’을 발표했다.
그간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아래에 미국과 나토는 한·미·일 군사동맹 체제, 미·일·필리핀 체제, 미·영·호주의 안보동맹 오커스(AUKUS), 미·영·캐나다·호주·뉴질랜드의 정보동맹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또는 UKUSA Community) 등 다양한 형태의 전선을 만들며 중국에 제재와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경제적 측면에서 지난 5월 중국 시진핑 중국 주석이 유럽연합을 방문하여 관계 개선을 한 듯했으나 이후에 오히려 유럽연합이 돌변하여 중국에 대한 관세 규제 강화로 선회한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나토는 이번 워싱턴 정상회의 선언을 통해 패색이 짙어가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을 중국으로 돌리는 일까지 벌어진 것이다.
11일 중국 외교부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환구시보 기자는 “지난 10일 나토는 워싱턴 정상회의 선언을 발표하면서 중국이 나토의 이익과 안보, 가치에 지속해서 도전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대한 결정적인 지지자’가 됐다고 비난했다. 또한 러시아는 인근 국가와 유럽·대서양 안보에 대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중국은 나토를 분열시키는 위협 전략과 행동을 하고 있다”라고 질문의 배경을 자세히 언급했다.
이어 “나토 사무총장은 중국이 조성하는 심각한 안보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나토는 인도·태평양 국가와의 접촉을 늘려야 하며 이번 주에 호주·뉴질랜드·한국·일본과 함께 인공 지능·사이버 보안·허위 정보 및 중국 억제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시아·태평양 파트너와 더 많은 해상 훈련을 거행하겠다고 밝혔는데, 중국의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린지엔(林剑)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나토의 워싱턴 정상회의 선언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긴장을 과장하고 냉전적 사고와 호전적인 발언으로 가득 차 있으며 중국 관련 내용에 대해 편견과 비방, 도발로 가득 차 있다”라면서 “중국은 이에 반대하며 나토에 엄숙한 입장을 표명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은 나토 창립 75주년을 배경으로 한다. 미국과 나토는 회담 전부터 나토를 ‘평화 유지 기구’로 미화하면서 ‘영광’과 ‘단결’을 과시했지만 나토는 냉전의 산물, 진영 대결과 집단 정치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린지엔 대변인은 “나토군은 ‘인도주의적 재난 방지’라는 명목으로 유고슬라비아에 대해 78일간 폭격을 감행했고, 아프가니스탄과 리비아에서의 비극적인 경험은 ‘나토’의 검은 손이 뻗는 곳마다 혼란과 혼돈이 나타났음을 보여주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나토의 안보는 다른 국가의 안보를 희생시키고 있다. 나토가 팔고 있는 ‘안보 불안’과 나토가 자랑하는 소위 ‘성공’과 ‘힘’은 세계에 큰 위험을 의미한다. ‘가상의 적’을 만들어 나토 존재를 유지하고, 다른 나라의 경계와 국경을 넘어 세력을 확장하는 것이 나토의 일반적인 방법”이라고 규정했다.
계속해서 린지엔 대변인은 “나토가 우크라이나 문제를 ‘중국의 책임’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불합리하고 사악한 의도가 있다고 본다.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중국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과 건설적인 역할은 국제사회에서 널리 인정받았다”라고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증거도 없이 나토는 계속해서 미국이 조작한 허위 정보를 퍼뜨려 공개적으로 중국을 비방하고 중국과 EU 협력을 약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위기는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누가 불길에 기름을 붓고 있는지는 국제사회가 명백히 안다”라며 “나토는 위기의 근본 원인과 나토의 행동을 반성하고 국제사회의 정당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나토는 남 탓과 책임을 전가하기보다는 상황을 완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라고 권고했다.
린지엔 대변인은 “나토는 낡은 냉전적 사고방식과 진영 대결, 제로섬 게임 개념을 버리고 중국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멈춰야 한다. 또한 중국에 대한 내정 간섭, 이미지 훼손, EU와 관계 간섭을 중단해야 한다. 유럽을 혼란하게 만든 후 아시아·태평양마저 혼란스럽게 만들지 않아야 한다. 중국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확고히 수호하고 자국의 발전과 대외 협력을 통해 세계 평화와 안정에 더 많은 안정과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중국은 나토가 미국과 함께 세계를 위협하고 있으며 냉전·진영 대결로 유럽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며 이제는 아시아·태평양지역까지 확대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앞서 지난 9일 중국 외교부 기자회견에서 CCTV 기자는 “나토는 호주·한국·일본·뉴질랜드 등과 우크라이나의 문제와 관련해 협력하고 있다. 러시아·이란·북한·중국 등이 이를 공동으로 저항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중국의 논평을 원한다”라고 질문했다.
이에 린지엔 대변인은 “냉전의 잔재이자 세계 최대 군사 집단인 나토는 지역적, 방어적 조직이라고 주장하면서 한편으로는 멈추지 않고 국경을 넘어 세력을 확장하고 대결을 자극하며 횡포를 저지르고 있다. 나토가 주장하는 ‘안보’는 다른 나라의 안보를 희생 삼아 그 대가로 세계와 지역에 극도로 높은 안보 위험을 가져왔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나토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 긴장을 조성하고 냉전적 사고방식과 진영 대결을 퍼뜨리는 행위, 유럽을 어지럽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어지럽히려는 시도를 멈춰야 한다. 나토는 세계의 평화와 안정,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블룸버그 기자가 “중국은 냉전의 유물인 나토가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진출하는 것을 반대하며 나토가 경계를 넘어선 안 된다고 발언했지만, 지난달 북한과 러시아가 ‘냉전식 연맹’을 재개할 때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 양국의 문제라며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는데 아시아 국가들이 나토와 협정을 체결하는 것에 대해서는 왜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린지엔 대변인은 “북한과 러시아의 양자 교류 문제에 대해 우리는 이미 두 주권 국가 간의 양자 교류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나토 문제에 관해서도 우리는 분명히 밝혔다. 우리는 나토가 냉전적 사고방식과 제로섬 게임을 버리고, ‘공동방위’라는 기치 아래 진영 대결을 멈추고 폐쇄적이고 배타적 ‘소집단’을 중단하고, 세계 평화와 안정, 공동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답했다.
한편 한국에서 지난 9일 연합뉴스TV가 「‘중, 북러 밀착 견제하나..“북한 근로자 모두 나가라” 요구」라는 보도를 낸 후 여러 언론 매체가 해당 기사를 받으면서 확대 보도한 적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중앙일보 기자는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북한에 ’중국으로 파견된 북한 근로자를 모두 돌려보내라‘는 최후통첩을 보내기로 했다는 보도가 있다. 최근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예전과 다르다는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사실인가?”라고 물었다.
린지엔 대변인은 “당신이 언급한 상황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 없다. 중국과 북한은 산과 강이 이어진 이웃으로 줄곧 전통적 우호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최근 한국의 일부 언론에서는 중국과 북한의 관계에 대한 소식을 불시에 쏟아내며 근거 없는 추측과 선전을 하고 있다. 관련 언론사에서는 전문적인 수준을 견지하고 사실에 근거해 객관적으로 보도하며 소설 같은 기사를 쓰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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