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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한국에서 나가라”···7.27에 한미에서 나온 외침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4/07/29 [18:42]

“미국은 한국에서 나가라”···7.27에 한미에서 나온 외침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4/07/29 [18:42]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인 27일 한국과 미국에서 ‘미국 나가라’의 함성이 울려 펴졌다.

 

한국에서는 27일 오후 4시 평택 미군기지 곳곳에서 ‘7.27 평택 미군기지 국제평화행동’(평화행동)이 열렸다. 

 

평화행동 참가자들은 평화선언에서 “이 땅은 미국의 전쟁기지가 결코 아니다. 우리 땅, 우리 주권, 우리 평화를 우리 힘으로 되찾자”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70여 년간 이어져 온 전쟁과 냉전대결 체제, 망국적인 한미동맹 체제에 이제는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우리는 이 땅의 평화주권자로서, 전쟁을 강요하는 모든 패권 정책과 강력한 냉전분단 체제에 단호히 맞서 싸울 것”이라며 “오늘 평택 미군기지 앞에서의 평화행동을 시작으로, 각계와 함께 손잡고 행동하여 마침내 한반도에서 전쟁을 끝내고 우리의 주권을 반드시 되찾고 말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평화행동은 평택 미군기지를 에워싸는 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대학생, 노동자 등 1,000여 명은 오후 4시 평택시 송화 교차로에 모여서 안정리 게이트, 워킹 게이트, 윤 게이트를 거쳐 한미연합사 맞은편 도로까지 구호를 외치며 평화행진을 했다. 

 

▲ 미군기지 담벼락을 따라 행진하는 평화행동 참가자들.  © 진보당

 

행진 이후에는 한미연합사 맞은편 도로에서 평화대회가 열렸다.

 

이홍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 의장은 “전쟁을 통해 일극 패권을 유지해 온 미국이 주한미군을 중심으로 한국군과 일본 자위대를 통합하며 동맹세력과 펼치는 (반북)적대적인 전략은 한반도에 핵전쟁을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말하는 ‘자유의 북진정책’은 남북의 공존이 아닌 힘의 대결을 통한 흡수통일의 다른 표현이며, 전쟁에 나서겠다는 도발적 선동”이라며 “전쟁광 대통령을 끌어내린 바로 그 민중의 힘, 평화를 사랑하는 민중의 힘을 키워 낡은 동맹 체제를 벗어나 자주적인 역량으로 항구적 평화 체제를 가져오자”라고 강조했다.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미국을 몰아내고 자주를 실행하는 것, 미국의 전쟁 첨병 노릇을 하는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는 것이 바로 평화와 민생을 지키고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노동기본권을 지키는 길”이라며 “반미반전,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해 민주노총이 더욱 앞장서 싸우겠다”라고 결심을 밝혔다.

 

평화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7.27 평택 미군기지 국제평화행동 추진위원회’ 소속 회원과 시민 400여 명은 함정리 게이트, 도두리 게이트, CPX 게이트 등에서 평화행동을 했다. 

 

함정리 게이트에서 풍물 공연 이후 시민들은 한 손에는 만장을, 다른 손에는 분홍색 천을 쥐고 CPX 게이트, 도두리 게이트 등으로 나뉘어 행진하며 평택 미군기지를 에워쌌다.

 

군산, 진해, 부산, 대구, 동두천의 미군기지와 제주 도심에서도 이날 평화대회가 열렸다.

 

▲ 미군기지 인간띠 잇기를 위해 준비하는 참가자들.  © 평화행동 추진위

 

한편 주한미군사령부는 평화행동이 진행되는 시간 동안 평택 미군기지 안정리 게이트의 문을 걸어 잠갔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27일(미국 시각) 재미동포 단체 ‘노둣돌’이 제안한 ‘미국은 나가라!(US out of Korea) 캠페인’ 출범식이 뉴욕, 로스앤젤레스, 오클랜드 등 세 지역에서 열렸다. 출범식은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뉴욕에서 250여 명, 로스앤젤레스 100여 명, 오클랜드 100여 명이 해당지역 출범식에 참석했으며 1,000여 명이 유튜브 생중계를 시청했다고 한다.

 

출범식 참가자들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을 체결한 지 71년이 지난 오늘,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지역이 미증유의 핵전쟁 위기를 맞고 있는 심각한 상황을 인식”하고 “재미동포들이 앞장서서 한반도 문제의 근원인 미국의 한반도 지배·침략 정책에 맞서 새로운 반제자주 운동을 지속해서 펼쳐나갈 것”을 결의했다.

 

참석자들은 “미국은 한국에서 나가라, 미국은 모든 곳에서 나가라! (US out of Korea, US out of everywhere!)”라는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 김수복 재미동포

 

캠페인을 제안한 ‘노둣돌’은 이날 출범식에서 아래의 4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1. 미국은 한국에서 나가라

• 우리는 주한미군과 무장 장비를 완전히, 영구적으로 철수할 것을 요구한다.

• 우리는 주한미군이 사용하고 있는 한국의 모든 토지, 수역, 공역을 한국에 전부 반환할 것을 요구한다.

2. 한미동맹 체제의 종식

• 우리는 한미동맹체제의 종식을 요구한다. 여기에는 미국·일본·한국의 3자 안보협력 체제도 포함된다.

• 우리는 한미연합사령부, 유엔사령부를 비롯한 모든 한미연합지휘체계의 종식을 요구한다.

3. 북한에 대한 모든 공격 위협 중지

• 우리는 미군이 한국에서 실시하는 모든 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 우리는 북한에 대한 모든 경제제재를 해제할 것을 요구한다.

4. 미국에서 전쟁 경제의 종식 

• 우리는 미국 정부가 전쟁, 교도소 유지, 경찰 유지에 지출하는 비용을 다른 부문으로 전용할 것을 요구한다.

• 우리는 미국 정부가 미국의 근로자들에게 주택, 교육, 의료, 환경을 공정하게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

 

노둣돌이 제안한 캠페인에는 27일 기준으로 진보적인 재미동포 단체, 미국의 반제반전 단체, 진보 단체 등 30여 개가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캠페인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단체의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캠페인을 상징하는 스티커.  © 김수복 재미동포

 

▲ 평택 미군기지 근처에서 열린 평화행동.  © 진보당

 

  © 평화행동 추진위

 

▲ 참가자들은 평택 미군기지 주변을 분홍색 천으로 에워쌌다.  © 평화행동 추진위

 

▲ 평화행동이 진행되는 동안 닫힌 평택 미군기지 안정리 게이트.  © 평화행동 추진위

 

▲ 미군기지를 에워싼 평화행동 참가자들.  © 평화행동 추진위

 

  © 평화행동 추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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