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행동이 주최하는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01차 촛불대행진’이 3일 오후 6시 촛불대행진 사상 처음으로 젊음의 거리 홍대입구에서 열렸다.
‘막가파에 친일매국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구호와 ‘윤석열 탄핵 문화제 - 젊음의 행진’ 부제를 달고 진행한 이날 집회에는 뙤약볕 아래 폭염 속에서도 주최 측 추산 연인원 4천여 명이 자리를 지켰다.
또 주말을 맞아 홍대 거리에 나온 수많은 시민이 발언과 공연을 흥미롭게 지켜보며 호응하였다.
사회를 맡은 윤태은 대전촛불행동 문화기획위원의 선창으로 모두가 한목소리로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시작했다.
“막가파에 친일매국 윤석열을 탄핵하라!” “마약수사 중단외압 막가파 정권 응징하자!” “불법무법 방송장악 막가파 정권 끝장내자!” “국민에겐 거부권 일본에겐 면죄부 윤석열을 응징하자!” “국정농단 특급범죄자 김건희를 구속하라!”
배우 백지은 씨는 기조발언에서 “부정부패 범죄자, 극우 일베와 같은 이진숙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임명한 윤석열, 막 나가는 것도 도를 넘었다”, “얼마 전에는 대통령실이 경찰의 마약 사건 수사에도 외압을 가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역사 범죄를 은폐하려는 일본 편을 드는 윤석열, 대한민국의 대통령인가 아니면 일본 앞잡이인가?”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특히 한일안보협력 합의와 한·미·일 군사훈련 정례화를 지목하며 “자위대를 불러들여 한반도에서 전쟁하겠다는 윤석열, 제 정신인가? 역사를 팔고 주권을 팔아먹는 매국노, 이완용도 울고 갈 친일 매국노가 윤석열 아닌가?”라고 외쳤다.
정은주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사무국장은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들이 대규모로 강제동원 당하고 강제노동을 했던 곳이다. 일본이 이 강제동원 피해자 명부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핵심은 지금까지도 이 피해자 명부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이렇게 굴욕적으로 강제동원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유, 바로 한일군사협력이다”라며 “우리가 진정한 광복을 맞이하려면 친일 매국노 윤석열을 하루라도 빨리 끌어내려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윤석열 탄핵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3일부터 7박 8일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누빌 2024 대학생 통일대행진단 참가자들이다.
통일대행진단 총단장을 맡은 안정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상임대표는 “윤석열은 폭주하고 있다. 전쟁 위기를 부채질하는 한미연합훈련을 한반도의 하늘, 땅, 바다에서 거의 매일 벌이고 있다”라며 “윤석열 정권이 저지른 죄악이 참 많지만 그중 가장 심각한 것이 국민의 목숨을 볼모로 ‘전쟁’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주가 있고 평화가 있는 세상을,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국민이 주인 된 세상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는 것을 다짐한다. 그런 세상을 만들어내는 지름길은 바로 윤석열 탄핵이다”라고 하였다.
본대회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홍대 인근 거리를 행진했다.
행진 후 열린 정리집회에서 이호찬 MBC노조위원장은 “이진숙은 단 하루도 방통위원장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 지난 청문회에서 확인했다”라면서 “이진숙은 다른 위원장들과 달리 탄핵 발의되고도 사퇴하지 않았다. 방통위 업무가 중단되는 것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왜냐, 이진숙의 미션은 오로지 단 하나,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을 교체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진숙이 임명한) 이들이 오는 8월 13일부터 MBC 방문진에 새로 들어앉게 된다. (이들은) 즉각 임기 1년 반도 되지 않은 현 MBC 사장을 해임하고 극우 적폐 사장을 앉혀서 국민의 방송 MBC를 정권의 방송으로 전락시키려 할 것”이라며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호소했다.
김 통역사는 촛불대행진 참가자들을 향해 “여러분 정말 대단하고 훌륭하고 멋진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한 주도 빠짐없이 나오는 어르신들을 보면 정말 울컥울컥한다. 이들이 더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 좋은 일이 생겨서 이들이 행복한 그런 세상을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하였다.
또 거리의 시민들을 향해 “혹시나 ‘내가 뭐 힘이 되겠어? 아무리 떠들어봐야 소용없어’, 그런 마음 절대 갖지 말자. 우리 평민들의 작은 힘이 모여서, 작은 촛불이 모여서 큰 불을 일으켰던 역사를 우리는 알고 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함께 참여합시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행사 전 홍대 일대에서 대학생들의 거리홍보, 장소영 씨의 소품 행진, 조을 작가의 조형물 행진, 대북 전단 감시단의 홍보 활동이 진행되었다.
홍대 민심은 ‘윤석열 탄핵’
홍대 거리라는 특성인지 이날 윤석열 탄핵 문화제 공연을 지켜보는 젊은이들이 유난히 많았다.
이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공연을 즐기며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했다.
공연을 지켜보거나 길을 지나던 젊은이들에게 윤석열 탄핵에 관한 입장을 물어봤다.
10대 5명, 20대 12명, 30대 3명(성별로는 남성 7명, 여성 13명)이 응답했는데 결과는 ‘탄핵 찬성’이 11명, ‘잘 모르겠다’는 9명이었다.
‘탄핵 반대’ 응답은 없었다.
탄핵 찬성 이유로는 ‘전쟁 불안’, ‘다 싫다’, ‘대통령 부부가 세금으로 해외 여행하는 것’ 등을 들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사는 50대 남성 ㄱ 씨는 “극우 보수가 (방통위원장이) 되면 안 된다”라며 “탄핵소추에 대해 국힘당은 헌재에서 기각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기각돼도 이진숙은 힘을 못 쓸 것이다. 워낙 잘못한 게 많아서 야당이 벼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30대 남성 ㄴ 씨는 “대전 MBC 사장 때부터 굉장히 우경적이었다”라면서 “자진사퇴를 거부했다. 국민 여론을 너무 모른다. 국민은 다 알고 있다. 국민이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촛불풍물단에 참가한 50대 남성 ㄷ 씨는 이진숙의 ‘극우적 사고’, ‘법인카드 남용’ 등을 언급하며 “범죄자도 자기 범죄를 의식해 고개를 숙이는데, 그런 것도 없다. 업무상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근래 보기 드물 정도로 뻔뻔하다”라며 “이런 자가 방통위원장이 됐다는 게 말이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촛불 자원봉사단에 참가한 60대 남성 ㄹ 씨는 “방통위원장 자격이 없다. 임명 자체가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다”라고 단언하며 “자진사퇴 하지 않겠다는 염치없는 소리를 하고 있는데,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다면 자진사퇴 하는 게 맞다. 나라 시끄럽게 하는 짓 그만두라”라고 주장했다.
60대 남성 석 모 씨는 “윤석열 대통령의 뜻을 따르는 사람을 임명해 특검을 방해하려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한동훈이 야당에 대한 협상력을 높여 국힘당을 장악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석 씨는 “한동훈의 안을 호의적으로 생각하는 민주당 국회의원은 국민의 뜻을 어기는 것이다. 정치인들은 국민의 뜻을 따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에 사는 30대 여성 장 모 씨는 “(한동훈의 안은) 말도 안 되는 꼼수”라면서 “한동훈이 어떻게 해서든지 윤석열과 김건희를 지키기 위해서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동훈과 타협해서 만들어진 채해병 특검법으로는 진실을 밝힐 수 없다. 국힘당과 합의해서 만든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제대로 안 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라고 덧붙였다.
청주에 사는 20대 남성 김 모 씨는 “20대 남성과 중도층을 의식해서 (한동훈이) 그러는 것이다. 채해병 사건의 진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무조건 막을 수 없으니까”라면서 “친구들이 군대에 많이 있는데 모두 채해병 사건으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불만이 많다”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인천에 사는 여성 김 모 씨는 “아마 한동훈은 민주당이 (제안을) 받는다고 하면 합의하지 않을 것이다. 여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천에 사는 60대 여성 박 모 씨는 “민주당은 한동훈의 제안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단 기사: 문경환 시민 인터뷰: 김영란, 이영석 사진: 이인선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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