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가를 요청받은 미국과 서방진영을 향해 강하게 경고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13일(이하 현지 시각)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를 향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 해제 결정이 실제로 내려지면 나토 국가들은 바로 그 순간부터 러시아와 직접 전쟁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네벤쟈 대사는 미국과 서방진영에 “사실상 나토는 핵보유국(러시아)에 대한 적대 행위의 직접적인 당사자가 될 것”이라며 “이를 잊지 말고 그 결과를 생각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서방진영이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하도록 허가할 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는 물론 나토에도 맞대응하겠다고 암시한 것이다.
앞서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영 방송을 통해 미국과 서방진영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부로 장거리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결정하면 “이는 나토 가입국, 미국, 유럽 국가가 러시아와 전쟁을 벌인다는 것을 뜻한다”라면서 “러시아가 직면하게 될 위협에 따라 적절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네벤쟈 대사는 안보리를 통해 푸틴 대통령의 구상을 구체화해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가 연거푸 강하게 경고했다는 점에서, 미국과 서방진영이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가하면 전쟁의 양상이 크게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1일 영국 언론 ‘가디언’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워싱턴에서 회담 뒤,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 사용을 허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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