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렸습니다. 워낙에 미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보니 주목이 됐는데요.
기준금리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금리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기준금리, 시장금리, 대출금리가 뭔지부터 알아봅시다.
기준금리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차원에서 결정하는 금리입니다. 다시 말해 중앙은행이 시중 금융기관과 자금을 거래할 때 적용하는 금리의 기준인 거죠. 기준금리를 정책금리, 표준금리라고도 부릅니다.
시장금리는 금융시장에서 자금이 거래될 때 형성되는 금리입니다. 이건 자금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됩니다. 콜금리, CD금리, 국채금리, 회사채 금리 등 종류가 많습니다.
대출금리는 말 그대로 대출을 실행할 때 적용하는 금리입니다. 대출금을 갚을 때 이자율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대출금리는 시장금리에 금융기관이 대출을 실행할 때 생기는 비용 등을 더해 정해집니다.
보통 기준금리는 시장금리보다 낮습니다. 은행도 수익을 내야 하는 사업체다 보니 은행은 기업과 개인에게 대출해 줄 때의 금리보다 더 낮은 금리로 중앙은행에서 돈을 빌려 옵니다. 이때 적용하는 게 기준금리인데 은행이 대출해 줄 때의 금리와 중앙은행에서 돈을 빌려 올 때의 금리가 같으면 은행이 대출사업을 해도 남는 게 없겠죠.
그래서 기준금리는 중앙은행이 시중 은행에 시장금리보다 싼 비용으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주는 특혜인 셈입니다.
그러면 기준금리는 어떻게 쓰이는 걸까요?
중앙은행은 그 나라의 통화정책을 폅니다. 통화정책은 물가와 고용을 안정되도록 하고 경제를 성장하기 위해 통화량(현금, 예금 등 한 나라에 유통되고 있는 통화의 양)과 이자율 등을 조절하는 정책을 말합니다.
중앙은행이 펼치는 통화정책 중 핵심적인 것이 기준금리 조정입니다.
기준금리를 조정해 시중의 통화량을 조절하는 것이지요.
가령 중앙은행이 은행을 상대로 대출금리(기준금리)를 올린다고 칩시다. 그러면 은행도 가계·기업 대출금리를 올리겠죠. 은행도 이익을 내야 하니까요. 은행이 대출금리를 올리면 대출하는 것보다 저축하는 게 더 낫고 이자 부담도 커져 대출이 줄어들 겁니다. 그러면 투자와 소비도 줄어들겠죠. 결국 은행을 통해 시중으로 흘러 들어가는 통화량이 줄어듭니다. 그렇게 되면 금융시장에서는 수요에 비해 자금 공급이 적어져 시장금리가 오르게 됩니다.
반대로 중앙은행이 은행을 상대로 대출금리(기준금리)를 내리면 은행도 대출금리를 내릴 수 있게 됩니다. 은행의 대출금리가 내려가면 대출 수요가 늘어나고, 은행은 대출을 많이 할수록 영업이익이 커지니 대출금리를 내릴 겁니다. 은행이 대출금리를 내리면 은행을 통해 시중으로 흘러 들어가는 통화량이 늘어납니다. 결국 금융시장에서는 자금 공급이 많아져 시장금리가 내려갈 여지가 커집니다.
이렇게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조정하면 시장금리도 따라 움직이게 됩니다.
중앙은행의 금리정책은 경기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시중에 통화량이 수요에 비해 너무 많고 경기가 지나치게 올라갔을 때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립니다.
시장금리가 올라가고 대출 이자가 비싸지니 대출보다는 저축하는 게 더 낫겠죠. 이렇게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에 쓰이는 자금 수요를 줄여 통화량이 줄어들도록 해 경기를 진정시키려는 겁니다.
반대로 경기가 침체하였을 때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립니다.
그러면 시장금리가 내려가고 투자와 소비를 더 많이 하려고 할 겁니다. 이렇게 시중에 통화량이 늘어나도록 해 경기를 살리려는 겁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라는 중앙은행이 결정합니다.
이번에 연준이 미국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최근 물가 상승이 안정화되고 있지만 고용이 상당히 안 좋아지면서 내린 결정입니다.
대체로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0.5%포인트를 한꺼번에 내린 것을 보면 미국 경제 상황이 많이 안 좋은가 봅니다.
올해 연말까지 추가로 0.5%포인트를 또 내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준금리를 이렇게 내리면 시중에 통화량이 급격히 늘어나 안정화되고 있는 물가가 다시 올라 오히려 소비 위축, 실업 증가가 더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금리를 내려도 걱정, 안 내려도 걱정입니다.
과연 미국 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번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한국도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고금리로 인한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경기를 활성화할 대책이 필요한 건데요.
그런데 최근 수도권 집값 상승, 부동산 대출 급증, 가계 부채 급증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이를 더 부채질할 수도 있어 금리 인하 결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렇게 기준금리가 통화량,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며 경제 정책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알아봤습니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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