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이 도대체 무슨 죄를, 얼마나 큰 죄를 지었길래 가족들 얼굴도 못 보고 죄도 없이 경찰서에 갇혀 있어야만 하는가.”
‘거부권 남발 중단’, ‘김건희 특검’을 요구하며 대통령실에 면담을 요청하다 연행된 대학생의 어머니가 5일 용산경찰서 앞에서 절규했다.
지난 4일 연행된 이후 24시간이 다 되어가는 동안 용산경찰서는 연행 학생들의 부모님, 지인들의 면회를 가로막고 있다. 이유는 대학생들이 묵비권을 행사해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이다.
연행된 학생들의 부모들은 4일 오후 7시경부터 9시까지 면회를 요청했으나 용산경찰서는 가족관계 증명서를 가져오라며 면회를 막았다. 부모들은 길거리 찬 바닥에 앉아서 항의하며 면회를 요구했지만 결국 면회를 못 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다음 날인 5일 오전 10시경 연행 학생의 부모는 다시 경찰서에 와 면회를 요구했으나 여전히 경찰은 요지부동이었다.
연행 학생의 아버지는 “학생들은 신원 확인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가족관계 증명서를 가져와도 확인할 방법이 없다. 그런데도 경찰은 막무가내로 가족관계 증명서를 가져오라고 한다. 경찰의 행태가 어이없다”라고 말했다.
연행 학생의 어머니는 이날 오후 1시 용산경찰서 앞에서 열린 대학생 석방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지금 딸이 어떤 상태인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너무나 걱정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 일반 시민이고 법을 준수하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법을 한 번도 어겨본 적이 없고 내 딸에게도 혹시 위험한 일이 생기면 주변의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그렇게 가르쳐 왔다. 그런데 지금은 경찰서 안에 있는데도 너무나 걱정이 된다”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경찰은 무엇이 무서워 학생들을 케이블 타이로 묶어가면서까지 짓눌러가면서까지 그렇게 잡아가야만 했는가”라며 “우리 아이들이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는가. 김건희가 죄를 지은 것을 모르는 국민이 있는가”라고 질타했다.
계속해 “윤석열이 김건희를 지키려고 법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는 거 모르는 사람 있는가”라며 “도대체 용산경찰서는 누구를 위한 경찰서인가. 나는 딸을 지금 당장 보고 싶다.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준법 시민이고 내 딸의 엄마”라고 절규했다.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김건희 특검은 학생들만의 요구가 아니라 온 국민의 요구”라고 운을 뗐다.
이어 “윤석열 정권이 민심에 의해서 내려갈 때 지금까지 보인 경찰의 폭력적 행위는 온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을 것”이라며 “어제 학생들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보인 경찰의 폭력 행위를 주시하고 있다. 학생들을 당장 석방하고 경찰은 사과하라”라고 말했다.
강태웅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24번째 거부권을 행사했다. 정권 유지에 불리하다고 판단해 거부권을 남발하는 윤 대통령의 모습은 완전 독재자”라고 일갈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제2의 박정희, 제2의 전두환이 되고 싶은 모양이다. 그들이 군대를 동원해 나라를 장악했던 것처럼 윤 대통령은 검찰을 동원하고 거부권을 난발해서 본인 정권에 불리한 법안을 다 거부하면서 독재하고 싶은 모양”이라며 “거부권을 남발하는 윤석열을 반드시 올해 안에 탄핵하자”라고 호소했다.
신혜선 대진연 회원은 “김건희는 그 어떤 공직에 앉아 있지도 않으면서 공천개입과 국정농단을 한 자 아닌가”라며 “김건희를 한 번은 제대로 조사해야 하지 않겠는가. 김건희를 당장 특검하라”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용산경찰서는 기자회견 내내 방해했다. 기자회견을 불법집회라 하면서 해산하라고 종용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 참석자들을 채증하고 연행하겠다는 협박까지 해 거센 항의를 받았다.
5일 오후 2시 기준으로 대학생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탄원서에 2,007명의 국민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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